“중국 유조선 한 척, 미국 역봉쇄 이후 호르무즈 첫 통과”

박선민 기자 2026. 4. 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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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아랍에미리트 호르 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과 화물선들./AP 연합뉴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도 불구하고 중국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시작되자 중국 관련 유조선 2척이 해협 접근 후 되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한 척이 결국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로이터통신이 선박 추적 업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으로 향하던 중국 선주사의 중형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가 이날 미국의 역봉쇄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로이터는 “이는 미국의 봉쇄가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 해역을 빠져나간 첫 선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치 스타리호에는 약 25만 배럴의 메탄올이 실려 있었으며, 직전 기항지인 아랍에미리트(UAE) 함리야에서 이를 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 유조선에는 중국인 선원들이 타고 있었다.

리치 스타리호의 선주사는 중국 상하이 쉬안룬 해운으로, 이 회사는 중동 사태 이전부터 이란과 석유 또는 석유화학 제품을 거래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23년 3월 상하이 쉬안룬 해운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앞서 리치 스타리호를 포함한 중국 관련 선박 2척은 이란의 케슘섬 인근 좁은 해협으로 진입해 이곳을 통과하려다, 미국의 역봉쇄에 따라 긴급 회항한 바 있다. 그러나 리치 스타리호는 몇 시간 뒤 중국인 선주와 중국인 선원을 둔 선박이라는 신호를 송출하며 다시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예고한 대로 미 동부시각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각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에 나선 상태다. WSJ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을 현지에 배치했다.

이번 역봉쇄는 이란의 협상 지렛대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 위협에 맞서는 한편,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옥죄면서 협상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의도로 보인다. 봉쇄 대상은 해협 양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해상 봉쇄 이후 국제 해운업계와 에너지 거래업자들은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봉쇄 세부 조항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라고 한다. 블룸버그가 중동과 아시아에서 접촉한 관계자들 대부분은 이번 미국 봉쇄의 구체적인 내용이 명확해질 때까지 움직임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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