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가격 한 달새 34% 급등…“출어 줄이고 농기계 멈춰”

김선국 2026. 4. 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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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농어업 현장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면세유 가격이 한 달여 만에 34% 가까이 오르면서 현장에서는 조업 축소와 비용 절감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태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면세유 가격에 반영되면서 3월 중순 이후 급등했다"며 "변동성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국제 유가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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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1104원→1479원…고유가 직격탄에 농어업 현장 위축

면세경유 평균판매가격추이 [오피넷]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농어업 현장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면세유 가격이 한 달여 만에 34% 가까이 오르면서 현장에서는 조업 축소와 비용 절감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오피넷에 따르면 면세 경유 가격은 지난달 1일 리터당 1104.54원에서 이달 13일 1478.83원으로 올라 374.29원(33.9%) 상승했다.

면세유는 유류 관련 세금이 면제돼 국제 유가 변동이 공급가격에 거의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농어업 생산비 부담이 즉각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산업은 연료비가 출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타격이 더 크다.

박태욱 충남 서산 창리 어촌계장은 “면세유 가격이 거의 1500원 수준인데, 배에 기름을 가득 넣으면 200리터 기준 약 30만원이 든다”며 “몇 달 전만 해도 17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지금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갈수록 마이너스가 나는 구조인데 누가 어업을 이어가겠느냐”고 토로했다.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어민은 “평소 한 달에 세 번 정도 기름을 넣었지만 지금은 한 번 정도로 버틴다”며 “속도를 줄이거나 연료 소모가 적은 쭈꾸미 등 위주로 조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어처럼 최고 속력으로 조업하는 어선은 부담이 커 상대적으로 연료가 덜 드는 어종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 분야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설원예 농가를 중심으로 난방 가동 시간을 줄이거나 농기계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비용 절감 대응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시흥의 한 농민은 “기름값이 비싸다고 난방을 줄이면 작물 생육에 영향이 있어 고민이 크다”며 “계속 농사를 짓자니 손해를 보는 구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 상승이 단기 충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태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면세유 가격에 반영되면서 3월 중순 이후 급등했다”며 “변동성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국제 유가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중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고유가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면세유 가격 상승이 현장 비용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영 고려대 교수는 “면세유와 주요 농자재 가격 상승이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경우 농수산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공급 축소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 정부도 농어가 지원에 나섰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면세유 가격 급등에 따라 농기계·시설원예와 어업용 연료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총 1200억 원 규모의 유류비 보조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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