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오나···내년 ‘기록적 폭염’ 가능성 커진다

오경민 기자 2026. 4. 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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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7월 서울 시청 앞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성동훈 기자

올해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4일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최근 발표한 월간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전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7도로 역대 3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C3S는 “이 같은 해수 온도 상승은 엘니뇨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주요 기후기관들도 엘니뇨의 발생 가능성을 잇달아 제시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 여름 엘니뇨가 발생해 올해 말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특히 겨울철에는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확률이 3분의1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와 반대 개념이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2~7년의 불규칙한 주기로 반복되는데, 발생 시 전 지구적 대기와 해양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014~2016년과 2023~2024년에 발생한 엘니뇨는 기록적인 폭염을 초래했다. 특히 2024년은 인간 활동에 따른 온난화와 엘니뇨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엘니뇨로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기후과학자인 지크 하우스파더는 “올해 하반기 엘니뇨는 2023~2024년보다 훨씬 강력하고 2014~2016년과 유사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이는 2026년 기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2027년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27년에 새로운 고온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NOAA에 따르면 지난 3월은 육지를 기준으로도 역대 두 번째로 따뜻한 3월로 기록됐다. NOAA는 올해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 상위 5위 안에 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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