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요동에 내 주식계좌 희비”…수출주 웃고 내수주 울고
반도체·자동차 실적 기대 반영
항공·유통, 비용 부담 ‘이중고’
“종목별 선별 투자 전략 필요 시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환전소. [뉴스1]](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mk/20260414150903843gqng.jpg)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달러당 원화값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등락 폭을 키우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달 18일(1505.0원) 처음 종가 1500원대를 돌파한 후, 지속 상단을 위협하다 같은 달 30일 1517.50원을 찍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이후 1480~149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올해 들어 달러당 원화값 종가가 1500원대를 넘어선 횟수는 11회에 달한다.
달러당 원화값 약세는 수출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달러로 매출을 인식하는 구조상 같은 물량을 팔더라도 원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수혜주로 꼽힌다.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가 맞물린 반도체 기업들과 북미·유럽 시장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에서 유지될 경우 수출 대형주의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실제 이날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진 데 더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 올리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가는 이날 5.00% 상승 출발해 장중 8.46% 치솟은 112만8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 역시 전일 대비 6750원(3.36%) 뛴 20만775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자동차 관련주인 현대차(3.13%)와 기아(1.70%)도 강세다.
![달러화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mk/20260414150905177oqna.png)
특히 최근에는 환율 상승이 단순 비용 증가를 넘어 소비 심리 위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고, 이는 내수 업종 전반의 매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환율 흐름과 업종별 주가를 비교해 보면 이러한 현상은 뚜렷하게 관찰된다.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 구간에 진입할 때마다 유가 타격이 크고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은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패턴을 보였다.
미국·이란 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 2만8100원이었던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날 2만3950으로 14.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주가도 각각 8.50%, 17.07%씩 떨어졌다.
대표적인 국내 유통주로 묶이는 이마트, 오리온, 농심 주가도 이 기간 각각 11.80%, 1.49%, 13.13%씩 역주행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환율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환율 민감도가 높은 기업 중심의 선별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지만, 1500원대는 원화가 저평가된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이란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환율은 1450원대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재는 환율 레벨보다 변동성에 대응한 업종·종목 선별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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