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는 무배당 견디는데..."3000만원 격려금·성과급 달라"는 삼바 노조

김세관 기자 2026. 4. 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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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그룹 내 일부 계열사들인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연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 규모가 주주가 받는 배당금보다 많아서 논란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3년간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인데도 노조가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노조도 영업이익 15% 성과급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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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미래성장 위해 주주엔 무배당 선언…노조, 임금 인상·격려금 지급·영업이익 20% 재원OPI 요구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조합원 투표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며 쟁의행위 가결시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3.09.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최근 삼성그룹 내 일부 계열사들인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연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 규모가 주주가 받는 배당금보다 많아서 논란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3년간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인데도 노조가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성과급 지급은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주주가치 제고(밸류업)를 우선시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주 저평가) 극복에 나서고 있는 최근 우리 주식시장 노력에 역행하는 흐름이란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다음달 1일 파업을 예고했다.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과 영업이익 2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 성과급(OPI)을 상한 없이 지급해달라는 요구가 사측과 평행선을 달려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향후 3년간 '무배당 정책'을 발표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들도 당장의 배당 대신 사업 재투자를 통한 미래 가치 제고 전략에 대승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주주들에게는 무배당 원칙을 유지하면서 임직원들에게는 과도한 보상을 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주주가치 훼손 이슈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배당 상태에서 특정 이해관계자에게만 자원을 집중 배분하는 것은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가 무너진 회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노조는 파업도 불사하겠단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바이오산업은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하는데 파업과 같은 불확실성은 수주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결국 과도한 인건비 상승은 국내 투자에 대한 경제적 명분을 약화시키고, 해외로의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노조도 영업이익 15% 성과급을 요구한다. 이 역시 투자자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는 약 45조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연 배당금 약 11조원 대비 4배가량이고, 연간 R&D(연구개발) 투자비 약 38조원보다 많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설비투자에만 110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향후 5년간 국내에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평택 5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수조원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식 종목토론 방을 중심으로 직원 성과급이 주주 배당금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하냐는 글들이 게시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은 물론 노조들도 기업의 주인이 주주인 것을 의식해야 한다"며 "성과급이 배당보다 과도하게 높고, 이것이 반복된다면 시장은 이를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식하고 결국 외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 대비 낮은 보상이 핵심 인재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삼성전자 노조 의견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한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직원 동기부여를 통해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는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 것인가를 노사가 함께 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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