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정청래 발끈한 '당비 낭비설'… 민주당이 쓴 101억 원, 진실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주당 101억 원 낭비 운운. 마치 제가 마음대로 낭비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 이런 악의적 공격에는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이 지난해 정 대표 취임을 전후로 민주당의 '그 밖의 경비' 지출이 직전해 당 회계보고서 같은 내역보다 95억 원가량이나 증가했다는 것을 근거로, 정 대표가 당비를 '펑펑' 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지자 "정 대표가 당비 펑펑 써" 주장
실제로는 100억 원 '대선 차입금 상환'

"민주당 101억 원 낭비 운운. 마치 제가 마음대로 낭비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 이런 악의적 공격에는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그가 '발끈'한 건 최근 친여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정청래 101억 원 당비 낭비설' 때문이다. 일부 지지자들이 지난해 정 대표 취임을 전후로 민주당의 '그 밖의 경비' 지출이 직전해 당 회계보고서 같은 내역보다 95억 원가량이나 증가했다는 것을 근거로, 정 대표가 당비를 '펑펑' 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국일보 확인 결과, 이런 의혹은 정 대표 설명처럼 사실이 아니었다.
14일 한국일보가 민주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2025년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지출부상 '그 밖의 경비'로 기재된 101억4,277만 원 중 100억 원은 대통령 선거 차입금 상환에 쓰였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대선 이후인 6월 24일부터 연말까지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민주당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5월 19일, 펀드 모집이 아닌 은행 대출을 일으켜 선거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012년부터 국민 참여형 펀드로 선거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지난해 대선 직전 당 관계자를 사칭해 돈을 빌리고 잠적하는 식의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자금 조달 계획을 바꿨다. 당시 총무본부장이던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누군가 민주당을 사칭해 펀드를 모집하고 갈취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펀드 모집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작성된 별도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해 6월 13일 100억 원을 농협은행에서 빌렸다. 이렇게 빌린 100억 원은 두 달 뒤인 8월 13일에 상환했다. 대출 이자도 두 달에 걸쳐 5,731만 원가량을 납입했다. 나머지 1억4,277만 원 중에서도 낭비성 지출은 찾기 어려웠다. 대출 상환 외 가장 큰 단일 지출내역 5,100만 원은 강릉 가뭄지역 구호물품 구매였다. 나머지 금액도 대부분 매달 당대표 명의 경조화 조치비용, 조기 보관 비용 등 일상적 수준이었다.
'당비 낭비설'의 비교 대상으로 꼽힌 2024년 정치자금 회계보고서상 '그 밖의 경비' 6억7,687만 원과 비교해도 큰 금액은 아니었다. 해당 보고서는 그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당시 '그 밖의 경비' 대부분은 당 굿즈 제작 2억3,000여 만 원, 당대표 총선특별포상 부상 구입비 1억6,800만 원, 당대표 추석선물 구입비 9,500만 원이었다.
민주당은 2024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티셔츠, 머그컵, 키링, 수첩, 에코백 등 굿즈를 제작한 바 있다. 민주당은 머그컵 제작에 9,400만 원, 티셔츠 제작에 9,173만 원, 에코백 제작에 3,371만 원 등이 지출됐다고 신고했다. 굿즈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그 밖의 수입' 내역 중 굿즈 판매 금액은 총액 7,871만 원가량이었다.
정당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매년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작성해 관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수입과 지출명세서는 물론, 영수증과 세금계산서 등 증빙서류, 정치자금이 오고간 예금통장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공인회계사의 감사의견서도 동봉해야 한다. 대선과 총선이 있는 해는 선거 기간을 기준으로 별도로 작성해야 한다.
김현우 기자 wit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대로면 민주당 15 대 1로 압승? 지선 흔들 변수 3가지-정치ㅣ한국일보
- "마지막까지 멋진 아빠로 남아줘 고마워"… 완도 냉동창고 화재 순직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사회
- "이재명 친북 두목이라 불출석" 소녀상 테러 日 정치인, 14년째 한국 법원 우롱-사회ㅣ한국일보
- 이스라엘 한인회장, 李 대통령 저격… "현지 한인들 참 힘들게 해"-정치ㅣ한국일보
- 배우자의 외도, 이혼 안해도 상간자로부터 위자료 받을 수 있나?-오피니언ㅣ한국일보
- JTBC, 월드컵 중계권 협상 '140억' 제안… 지상파 3사 "검토 중"-사회ㅣ한국일보
- 한동훈, 부산 출마선언... 부산 북갑서 벌어지는 '장한갈등' 시즌2-정치ㅣ한국일보
- 전광훈도 尹처럼 영치금 '대박'... "석 달간 5억 받았다"-사회ㅣ한국일보
- 예비 신랑·세 자녀 아빠 덮친 불길… '완도 화재' 소방관 2명,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지역ㅣ한국
- "타이어보다 못한 뚱녀" 롯데 최충연, 여성팬에 막말 논란-스포츠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