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LA로 떠나는 ‘레드카펫’ 여행
LA관광청 그녀 삶 따라가는 코스 꾸며
베벌리힐스 자택·즐겨찾던 호텔 방문
올해 FIFA 북중미월드컵 겹쳐 ‘일석이조’

“앞엔 너무 큰 스크린이 있지만, 뒤엔 작은 아이가 혼자 있는 게 좋았어요.”
20세기 최고 스타인 마릴린 먼로는 1926년 6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어려움을 딛고 할리우드에서 부와 명성을 이룬, LA 성공 스토리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이 노마 진(Norma Jean, 먼로의 본명)으로 살아갈 때, 극장 스크린 한켠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던 때를 사랑한다고 회고한 바 있다.

‘20세기 최고 스타’ 마릴린 먼로 LA 투어
먼로는 엄마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화학약품을 다루는 일을 할 때 태어났다. 탄생 직전 부모가 이혼해 아빠가 불분명했는데, 최근에야 유전자 검사로 친부가 엄마의 직장 상사임이 밝혀졌다. 엄마가 정신병원에 입원했기에 먼로는 양부모의 집에 위탁되어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입양된 가정에선 그녀를 집에서 나가게 하려고 영화관에 자주 보냈고, 이런 먼로의 슬픈 경험은 오히려 배우의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
그녀는 잦은 위탁가정 변경과 고아원에 다시 가기 싫다는 이유로 16세 조기 결혼을 감행한다. 남편의 입대와 군수업체 취업, 업체 홍보모델 발탁, 파라마운트 오디션 낙방 등 과정을 거쳐 1946년 드디어 20세기 폭스사 소속으로 배우의 세계에 입문한다.
마릴린 먼로가 1957년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입었던 ‘지하철 휘날림 드레스’는 15년 전 경매에서 50억원에 낙찰됐다. 1948년에 찍은 누드사진은 11년 전 70억원, 마릴린이 숨진 지 5년 만인 1967년 앤디 워홀이 그린 초상화는 4년 전 2500억원에 낙찰됐을 정도로, 그녀는 오늘날까지도 연예계와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가치 높은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카메라 앞에서 당당했던 그녀가 “잠자리에서 몸에 걸치는 것은 향수 한 방울이면 충분해요”라고 했던 말은 유명하다. 자신의 섹시함을 대중들이 상상토록 하기 위해 던진 이 한마디는 “나 오늘 한가해요” 등 그녀의 여러 명언 중 하나로 남았고, 의학계에선 ‘알몸 수면’의 장점을 알리는 사례로 활용되기도 했다.
2026년은 그녀가 태어난 지 딱 100년이 되는 해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은 방문객들이 마릴린의 시선으로 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녀가 즐겨 찾았던 레스토랑부터 다양한 기념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장소들로 안내한다. 생일인 6월 1일을 전후해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도 이어진다.
‘클래식 익스피리언스’가 운영하는 ‘마릴린 먼로 로스앤젤레스 투어’는 그녀의 삶을 따라가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1970년대 캐딜락 컨버터블을 타고 진행되는 이 투어는 그녀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베벌리 힐스 자택 내부 방문, 호텔 벨에어에서의 티타임, 단골 레스토랑 및 마지막 안식처 방문 등이 포함된다.

먼로의 ‘최초 공개’ 아이템들 전시
아카데미 박물관 ‘마릴린 먼로: 할리우드 아이콘’은 배우이자 이미지 창조자로서 마릴린 먼로를 조명하는 신규 전시이다. 오는 5월 31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포스터, 초상화, 사진, 제작 문서, 서신, 개인 소장품 등 수백점의 자료를 공개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최초로 공개되는 것들이다. 할리우드 시스템 속에서 대중적 스타 이미지를 형성하는 과정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마릴린: 더 이머시브 익스피리언스’는 5월부터 16주 동안, 처음으로 시도되는 몰입형 전시이다. 마릴린의 삶을 따라가 보는 체험형 영상 콘텐츠이다.
스타로서 대표적인 순간들, 개인적인 이야기, 독특한 스타일을 멀티미디어로 감상한다. 미공개 사진과 필름, 개인 소장품 등이 ‘빛의 벙커’ 식 몰입형 예술로 살아 움직인다.
할리우드 뮤지엄은 100여년 역사를 아우르는 1만여 점을 전시한다. 특히 1954년 1월 MLB 톱스타 출신 조 디마지오와 결혼 후 신혼여행 당시 착용했으며, 한 달 뒤 주한미군 위문공연 차 방한했을 때 입었던 ‘백만달러 드레스’는 가장 인상적인 전시품으로 꼽힌다.
마릴린 먼로가 금발로 변신했던 맥스 팩터의 메이크업 룸도 공개되고, 그녀를 스타덤에 올린 의상, 리무진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유명 호텔·레스토랑에서 찾은 그녀의 자취
유서 깊은 할리우드 루스벨트 호텔은 마릴린 먼로가 모델 커리어를 시작하던 시기에 약 2년간 살던 곳이다. 이 호텔 트로피카나 수영장에서 첫 전문 잡지 화보 촬영을 했으며, 당시 1950년대 스타일의 카바나 객실에 머물렀다. 약 70㎡ 규모의 ‘마릴린 먼로 스위트’는 로프트형 오픈 구조와 간이 주방,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베벌리 힐스 호텔도 단골 숙소 중 하나이다. 그녀의 마지막 투숙은 영화 ‘렛츠 메이크 러브’(1960) 촬영 당시였으며, 새 남편 아서 밀러(극작가)와 함께 방갈로에 머물렀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브 몽탕과 그의 아내 시몬 시뇨레도 인근에 투숙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마릴린과 몽탕 사이에 가까운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좋아했던 음식점은 ‘무쏘 앤 프랭크 그릴’이다. 1919년에 문을 연 이후, 20세기 위대한 스타와 작가들이 찾던 스테이크하우스이다. 이곳은 영화와 TV 시리즈에도 자주 등장했다.
프라이빗 공간 ‘백룸’은 1934년 할리우드 엘리트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1950년대에는 마릴린 먼로와 조 디마지오를 비롯해 엘리자베스 테일러, 스티브 맥퀸 등 수많은 스타가 이곳에서 식사와 음료를 즐겼다.
‘포모사 카페’는 마릴린이 사랑하던 다방이다. 스튜디오 밀집 지역에 있어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내트라, 제임스 딘, 험프리 보가트, 말론 브랜도,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톱스타들이 자주 방문했다. 내부에는 스타들의 사인이 담긴 수백장의 사진들이 있다.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 수영장에서 처음 잡지 촬영을 했던 마릴린 먼로. 카메라 앞에서 “나 오늘 한가해요”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LA관광청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ned/20260414133012005ouxc.jpg)
스튜디오, 극장, 안식처 그리고 FIFA 월드컵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는 모두 센추리시티의 폭스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 이 스튜디오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지만, 인근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투어를 통해 영화 제작 현장의 뒷얘기를 들여다본다.
그가 첫 오디션 대상으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를 선택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고아원에 살던 때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전신 RKO 스튜디오 타워가 늘 창밖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파라마운트 오디션에서 낙방하는 바람에 이곳에서의 촬영은 없었지만, 마릴린의 소속사 폭스스튜디오의 비공개에 따른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준다.
마릴린 먼로의 ‘금발 미녀’ 캐릭터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를 계기로 대중들에게 각인된다. 이 작품의 성공 이후, 마릴린과 제인 러셀은 당시 ‘그라우먼스 차이니즈 극장’으로 불리던 TCL 차이니즈 극장의 ‘스타의 전당’에 서명과 함께 손도장과 발자국을 남겼다. 피어스 브라더스 웨스트우드 빌리지 메모리얼 파크는 마릴린 먼로를 비롯해 다양한 대중문화 인사들이 잠들어 있는 장소다.
그녀는 ‘코리도 오브 메모리스’에 위치한 분홍색 대리석 납골묘(24번)에 안치되어 있다. 전 남편 조 디마지오는 20년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붉은 장미를 보내왔다고 한다.
LA엔 할리우드 사인, ‘라라랜드’ 촬영지인 그리피스 천문대, 팝과 영화 단골 배경지 산타모니카 등 명소들이 많다. ‘레드카펫’ 위를 걷는 듯한 마릴린 탄생 100주년 성지순례는 FIFA 북중미 월드컵과 시기적으로 겹친다. 오뉴월은 LA와 캘리포니아 여행하기 딱 좋은 때이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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