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아닌데 3.5억 껑충”…전세잡기 힘든 ‘준서울’ 광명
14일 전세매물 190건, 연초比 88% ↓

#.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브라운스톤2단지’ 106㎡(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1일 보증금 8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여 전세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같은 동, 같은 층 전세 매물이 보증금 4억5000만원에 신규 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8개월 새 3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 철산동 ‘철산역롯데캐슬&SK뷰’ 84㎡는 지난 1일 보증금 9억3000만원에 신규 전세계약이 이뤄져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28일 같은 타입 전세보증금이 8억원이었는데 약 한 달 만에 1억3000만원 상승했다.
서울과 맞닿아 있고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아 ‘준서울’이라 불리는 경기도 광명의 전세난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전셋값 상승 및 매물 품귀 현상으로 임대차 수요가 외곽 및 경기 인접 지역으로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광명의 아파트 전세 매물이 연초 대비 약 90% 급감하는 등 수급 불균형이 극심해 주요 단지 전셋값이 수억원씩 오르는 양상이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명 아파트 전세 매물은 190건으로 올 1월(1612건) 대비 88.2% 감소했다. 광명 전세 매물이 100건대를 기록한 건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 4월 이래 처음이다.
올 들어 광명 전세 매물은 1월 1612건→2월 1096건→3월 540건→4월 190건 등으로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월세 매물 또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1월 1298건이었던 아파트 월세 매물은 2월 950건→3월 690건→4월 246건 등으로 석 달 새 81% 급감했다.
광명은 지난 2024~2025년 2년간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3741가구에 달했다. 통상 입주물량이 집중되면 전셋값이 하향되는 입주장 효과가 나타나지만 대규모 공급이 전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광명 내 수요와 더불어 인접한 서울 자치구 수요까지 더해지며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 중인 A씨는 “전월세 매물이 너무 없어서 다른 동네를 알아보고 있는데 그나마 가까운 광명도 매물이 아예 없어서 초조하다”며 “광명은 신축이 많아서 매물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단지별 매물 상황을 보면 지난해 5월 입주한 ‘철산자이더헤리티지’는 3804가구 규모에도 불구하고 전세 매물이 단 1건이고, 철산주공13단지 또한 2460가구지만 등록된 전세 매물은 1건뿐이다. 1000가구 미만 단지 중에선 매물이 아예 없는 곳도 다수다. ‘광명푸르지오’(426가구), ‘철산리버빌주공’(401가구), ‘철산센트럴푸르지오’(798가구), ‘광복현대’(841가구), ‘브라운스톤1단지’(255가구)는 전세 매물이 0건이다.
이런 상황에 입주 1년이 채 안 된 신축 아파트에서 전세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광명시 광명동의 ‘광명센트럴아이파크’ 84㎡는 지난 1일 보증금 8억원에 신규 전세계약을 맺어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 2월 초 같은 타입 전세가격이 7억원이었는데 두 달 만에 1억원 상승했다.
문제는 수도권 주요 지역 전월세 시장의 하방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광명 일대 대규모 입주물량도 소화된 상황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며 전월세 매물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광명은 특히 서울 접경지역이고 구로 디지털단지나 여의도 등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기 때문에 서울 전세를 못 구하는 수요자들이 몰려 빠르게 매물이 소진되는 모습”이라며 “전세 끼고 매매가 가능하다면 전세 물량이 하나 나오는 셈이지만 지금은 실거주 의무로 실수요자만 거래할 수 있어 앞으로 물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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