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비축기지 2000만배럴 확대…산유국, 韓 ‘역외 저장거점’ 주목

강승구 2026. 4. 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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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석유 비축기지 저장 능력을 1억4000만 배럴에서 2000만 배럴 늘릴 방침이다.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유국들이 해외 저장 거점을 찾고 있어 한국 비축기지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0일 넘게 이어지자 중동 산유국들이 해외 저장 거점 확보에 나서면서 한국 비축기지 활용을 타진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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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등 17개국서 원유 도입…비축기지 협력 수요 확대
비축기지, 공급망 대응 축 부상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 [AP=연합뉴스]


정부가 석유 비축기지 저장 능력을 1억4000만 배럴에서 2000만 배럴 늘릴 방침이다.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유국들이 해외 저장 거점을 찾고 있어 한국 비축기지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1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비축기지 보수에 추가경정예산 30억원을 투입한다. 예산은 시설 확충을 위한 설계 용역 비용으로, 설계 과정에서 추가 필요 물량을 판단할 계획이다. 현재 총 시설용량 중 90% 사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0일 넘게 이어지자 중동 산유국들이 해외 저장 거점 확보에 나서면서 한국 비축기지 활용을 타진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중동 쪽에서 동북아 비축기지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경우 한국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은 원유 수출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양 실장은 “동북아 비축기지를 활용하는 데 대해 관심이 많고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우리나라와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맺은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 외에도 중동의 다른 산유국들도 한국을 ‘역외 석유 비축기지’로 검토하며 접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에 이어 다른 중동 산유국들도 한국을 ‘역외 석유 비축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은 산유국 등 해외 기업의 석유를 한국석유공사 유휴 비축시설에 보관하고 임대 수익을 얻는 구조다. 수급 위기 때 정부가 해당 물량을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국내 석유 수급 안정에도 기여한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은 국내 에너지 안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실장은 “해당 물량은 우리 비축으로 집계되지는 않지만 해외 물량이기 때문에 실제 수요는 국내 정유사들이 활용하게 된다”며 “국내 비축 여력이 실질적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확보한 대체 원유는 4~5월 기준 약 1억1800만배럴로 집계됐다. 4월 4600만배럴, 5월 7200만배럴 수준이다. 도입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미국, 브라질, 호주, 콩고 등 17개국이다.

비축유 스왑은 4개 정유사의 4~5월 스왑 신청 물량은 약 3200만배럴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838만배럴은 이미 이송을 마쳤고, 4월 중 800만배럴을 추가 계약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현재 얀부항을 통해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기존 약 200만 배럴 수준에서 설비 개선 등을 통해 크게 늘린 수치다. 최대 생산능력은 하루 700만 배럴 수준으로 알려졌다.

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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