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노련함'과 하나은행의 '패기', 결국 4차전도 여기서 승부 갈린다

남정석 2026. 4. 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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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뒤집어졌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결국 우리팀은 기술이 아닌 활동량과 빠른 트랜지션으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 4차전에서도 체력면에선 당연히 우리가 우위"라며 "3차전을 이긴 팀이 챔프전에 모두 올랐다지만, 하나은행은 올 시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팀이다. 기존 기록은 개의치 않고, 5차전 부천까지 끌고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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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하나은행 선수들이 1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쿼터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돌입이 확정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흐름이 뒤집어졌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4차전도 '노련함'과 '패기'의 대결이 유력하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하나은행을 70대68로 꺾으며 시리즈를 2승 1패로 만들었다. 1차전에서 패했지만, 2~3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리버스 스윕'을 만들 태세다. 게다가 역대 PO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4차례 모두 챔프전에 오른 것도 삼성생명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올 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2위에 오른데 이어, PO에서도 첫 승을 기록하는 등 스스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기에 역대 확률도 얼마든 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3차전은 올 시즌 내내 보여줬던 두 팀의 컬러, 즉 삼성생명의 경험과 하나은행의 체력이 극명하게 맞붙은 무대였다. 하나은행은 특유의 풀코트 압박 수비로 전반 내내 삼성생명을 압박했다. 전반 종료 1분여를 앞두고 37-21, 16점차까지 스코어를 벌릴 수 있던 것은 활동량이 만든 결과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역시 배혜윤을 중심으로 '경험의 팀'이었다. 3쿼터 들어 하나은행의 수비 강도가 떨어지자, 전반에 아껴둔 체력을 앞세워 흐름을 뒤집었다. 강유림 이주연 김아름 등 중견 슈터들의 외곽포가 PO 들어서 처음으로 함께 터지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연장 승부에서 명확한 차이가 드러났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포스트업으로 공격을 단순화 하며 확률을 높였다. 반면 하나은행은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진안의 페인트존 공략과 자유투가 흔들렸고, 종료 23초를 남기고 시작한 마지막 공격에서도 정통 가드가 아닌 박소희가 볼을 계속 돌리다 슛조차 제대로 쏴보지 못하는 등 결정적인 승부처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4차전이 분수령이라 할 수 있다. 하루 건너씩 경기를 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기에 양 팀 선수들 모두 후반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연장 혈투까지 벌이면서 아무래도 20대 선수들로 짜여진 하나은행이 체력적인 면에선 우위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결국 우리팀은 기술이 아닌 활동량과 빠른 트랜지션으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 4차전에서도 체력면에선 당연히 우리가 우위"라며 "3차전을 이긴 팀이 챔프전에 모두 올랐다지만, 하나은행은 올 시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팀이다. 기존 기록은 개의치 않고, 5차전 부천까지 끌고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미리 부담을 주기보다는 4쿼터까지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3차전처럼 승부처에서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두르지 않고, 결국 마지막 순간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배혜윤 역시 "상대 압박은 강했지만, 후반 승부처로 갈수록 체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 지점을 공략하면 3차전처럼 기회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4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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