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청산’에 미 주식 폭락한 추억…日 국채금리 29년만에 최고

조재연 기자 2026. 4. 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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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이달 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자본유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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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시장 자본유출 가능성
日10년물금리 2.49%까지 올라
이란전쟁에 인플레 우려감 커져
이달말 기준금리 인상 전망 확산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제동걸리고
채권금리 연쇄상승 부추길 수도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이달 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자본유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2.45%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3일 장중 한때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49%까지 치솟은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동 정세 악화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금리 인상 예상과 경기 위축을 우려한 금리 동결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은 매우 아슬아슬할 것이며, 엔화 환율과 불안정한 2주간의 휴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J는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 왔는데, BOJ가 금리 결정을 내릴 때마다 글로벌 시장에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경계심이 높아진다. 저금리인 일본 엔화를 빌려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는 장기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뒷받침해 왔는데, 일본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 대비 수익률 차이가 축소되면서 이 자금의 청산 압력이 강해진다. 일본 국내 채권의 수익률 상승으로 해외 채권 투자를 회수하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의 연쇄적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폭이 클 경우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7월 BOJ가 금리를 기습적으로 인상한 데 더해 미국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내에서도 코스피가 하루에만 8.77% 급락하는 ‘8·5 블랙먼데이’ 사태가 벌어졌다. 다만 2025년 1월과 12월의 경우 BOJ가 사전에 충분한 신호를 보내고, 시장이 선반영하면서 한국 증시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올해의 경우 금리를 올리더라도 2024년 당시와 같은 급격한 시장 충격보단 점진적인 유동성 축소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지만, 중동 사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신윤정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해 “완만한 청산이 기본 시나리오지만, 대외 자산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급격한 강제 청산으로 전환될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스템 리스크가 동반되지 않는 완만한 청산 국면에서는 주식시장의 전면적 하락보다는 자금의 섹터·지역 간 이동 성향이 우세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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