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산재 사망 113명 ‘역대 최저’… 제조업 사망은 79.3% 급증

이승원기자 2026. 4. 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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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사업장 점검 강화 효과… 산재 사망 감소 견인
대전 화재 여파에 제조업 ‘역주행’… 사망 79.3% 급증
추락 감소에도 화재·폭발 증가… 사고 유형별 온도차
지난달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외관. 연합뉴스

올 1분기 산업재해 사망자가 113명으로 집계되며 202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14명이 숨지는 등 대형 사고 영향 속에 제조업 사망자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14일 '2026년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 결과를 발표하고, 사고사망자가 113명(98건)으로 전년 동기 137명(129건)보다 24명(17.5%)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 사고사망자는 2022년 157명, 2023년 128명, 2024년 138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낮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사업주의 법 위반이 명백히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집계된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감소세는 소규모에서 두드러졌다. 50인 미만 사업장 사망자는 59명으로 1년 전보다 24명(28.9%) 줄었고,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은 28명으로 15명 감소했다. 반면 50인 이상 사업장은 54명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기타 업종에서 감소 폭이 컸다. 건설업 사망자는 39명으로 32명(45.1%) 줄었고, 기타 업종도 22명으로 15명(40.5%)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규모 사업장 점검·감독을 강화하고 지방정부·관계기관 협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제조업은 상황이 달랐다. 1분기 사망자는 52명으로 전년보다 23명(79.3%) 급증했다. 지난달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14명이 숨진 대형 사고 영향에 더해, 지게차 충돌이나 정비 중 끼임 사고 등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6명, 대전 15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전년보다 13명 증가하며 증가폭이 가장 컸는데, 대형 화재 사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은 5명으로 전년보다 12명 줄었고, 부산과 울산도 각각 10명, 4명 감소했다. 대구 역시 2명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감소세가 뚜렷했다. 인천과 전북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망이 31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물체에 맞음·무너짐 등도 감소했다. 반면 화재·폭발 사망자는 20명으로 전년보다 10명(100%) 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18명으로 15.9%를 차지했다.

정부는 감소세를 이어가기 위해 산재 이력 등을 반영한 고위험 사업장 약 10만곳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서는 한편, 소규모 사업장 중심 점검·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화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소방청과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합동 점검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민재 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은 "건설업 사고사망자 45.1% 감소는 의미 있는 변화"라며 "업황 영향도 있지만 점검·감독을 집중한 결과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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