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는 더 이상 ‘남’이 아니다”…봉화군, ‘우리 공동체’로 전환 선언

박완훈 기자 2026. 4. 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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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이 다문화가정을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끌어안는 정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언어·교육·일자리·정서 지원을 아우르는 맞춤형 사업을 확대하며 '공존'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지역'으로의 변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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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여성 271명·자녀 503명…맞춤형 지원으로 자립 기반 확대
교육·일자리·정서까지 전방위 지원…“공존 넘어 지역 성장 동력으로”
봉화군 가족센터에서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참가자들이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이 다문화가정을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끌어안는 정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언어·교육·일자리·정서 지원을 아우르는 맞춤형 사업을 확대하며 '공존'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지역'으로의 변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봉화군 가족센터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지역 내 결혼이민여성은 13개국 출신 271명, 자녀는 503명에 달한다. 이들은 이미 지역사회 한 축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언어·교육·경제활동 등에서 장벽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가족센터는 올해 한국어 교육과 통번역 서비스, 직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 운전면허 필기교육, 제과제빵 교육, 이중언어 강사 양성 과정 등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반 운영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급 1명, 고급 3명이 합격하면서 단순 교육을 넘어 자립으로 이어지는 '성과형 지원'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다문화 자녀에 대한 교육 지원 역시 강화되고 있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수학 기초학습과 독서지도를 실시해 학습 격차를 줄이고 저소득 가정에는 초등학생 40만원, 고등학생 60만원까지 교육활동비를 지원한다.

언어발달이 늦은 아동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함께 교통·환경 등으로 교육 접근이 어려운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교육도 병행한다. 단순 지원을 넘어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 방점을 찍은 정책이다.
봉화군 가족센터 '다사모 나눔봉사단'과 봉화소방서 관계자들이 소방의 날을 맞아 나눔 행사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눈에 띄는 변화는 사회참여 분야다. 결혼이민여성 40여 명으로 구성된 '다사모 나눔봉사단'은 이제 지역 내 대표 봉사조직으로 자리잡았다. 노인복지관 배식봉사, 제빵 나눔, 벽화 조성, 환경정비 등 활동 영역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다문화가정을 '도움 받는 대상'에서 '기여하는 주체'로 전환시키는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실제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의 접점이 늘어나면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정서 지원과 교류 확대를 위한 신규 사업도 추진된다. 올해 처음 열리는 '다문화가정 온(溫)가족 명랑운동회'는 가족 간 유대 강화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자연스러운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확대 시행되는 '모국방문 지원사업'은 고향 방문 기회를 제공해 향수를 해소하고 가족 간 이해를 높이는 등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경숙 봉화군 가족센터장은 "다문화가족 정책은 복지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이 지역 안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봉화군 가족센터 '다사모 나눔봉사단' 회원들이 김장 나눔 봉사 활동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김치를 담가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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