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비축기지 같이 쓰자”…중동 산유국 잇단 러브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중동산 원유·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정부가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과 원유를 공동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원유 대체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한국과 반복되는 중동 갈등에 대비해 동북아에 비축 기지를 두려는 산유국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원유 수입국들과 석유 비축 기지를 공유하는 방안은 원유 대체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는 데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협 봉쇄 리스크도 줄일 수 있어
韓은 대체 물량 우선 확보권 이점
정부 “UAE 등 공동 비축 논의 중”
추경 30억 투입…저장 시설 확충
NCC 가동률 55%→70%로 상향
주중 기초 유분 수급조정 조치도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로 원유·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정부가 중동 국가들과 원유 공동 비축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원유 대체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우리나라와 세계 최고 수준의 정제 설비를 갖춘 한국에 비축 기지를 두려는 산유국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정부는 중동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나프타 공장 가동률도 70%까지 높여 공급망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14일 ‘중동 전쟁 대응 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호르무즈해협이 40일 이상 막힌 상태이다 보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많은 중동 국가들이 역외 석유 비축 기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미 알려진 UAE 외 다른 나라들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 공동 비축 사업은 산유국의 석유를 한국석유공사의 유휴 비축 시설에 보관해주는 사업이다. 평소에는 임대료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수급 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우리 정부가 해당 물량을 먼서 살 수 있는 우선 구매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중동 국가들이 국제 공동 비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가 주요 수출 품목인 중동 국가들의 경우 호르무즈해협 밖에 원유 일부를 보관해두면 해협 봉쇄 등 비상 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양 실장은 “사우디·UAE·쿠웨이트 등 원유 수출국들은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우리나라 이상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며 “우리나라 비축 기지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유국과 석유 비축 기지를 공유하는 사업은 원유 대체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는 데도 기여했다. 양 실장은 “대체 물량 확보 과정에서 공동 비축이 조건은 아니었지만 상대국에서 이런 요청이 있었던 것은 맞다”며 “특히 UAE의 경우 원유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공동 비축 사업이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6일 정부가 UAE로부터 확보한 원유 600만 배럴 중 200만 배럴은 국내에 보관 중인 UAE 국제 공동 비축 물량이었다. 양 실장은 “공동 비축 시 해당 물량은 우리나라 비축분으로 잡히지는 않겠지만 해당 비축분에 대한 수요들은 국내 정유사들이 가지고 있는 만큼 국내 비축량이 실질적으로 확대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번 추가경정예산 중 30억 원을 석유 비축 기지 보수에 투입하고 2000만 배럴을 더 저장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1억 4000만 배럴까지 비축이 가능한데 이 규모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비축유 104만 배럴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한 예산도 이번 추경에 1554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양 실장은 “대체 원유의 경우 5월까지 약 1억 1800만 배럴을 확보한 상태”라며 “정유사들이 6월 물량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수급에 차질이 생긴 나프타 확보 노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정부는 전쟁 후 지난달 한때 55%까지 추락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70%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양 실장은 “지난해 NCC 가동률은 80% 선이었으므로 기본적으로는 NCC 가동률을 최대한 3월 이전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국내 나프타 수급 물량이 평시 대비 10% 이상 줄어든 만큼 해외 도입을 통해 물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추경예산 6744억 원을 투입해 석유화학 업체들의 나프타 수입 단가 상승분 차액의 50%를 보조해줄 계획이다.
국내 공급망 관리도 강화한다. 양 실장은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벤젠·톨루엔·자일렌 등 기초 유분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 및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이번 주 중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하류 제품들의 경우 사용처나 생산 업체 등이 광범위해 제품 전체를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기초 유분을 관리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조윤진 기자 jo@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앞 술집 문닫더니...이래서 없어졌나
- ‘7단계 껑충’ 삼성家 아시아 부호 3위...1위는 이 사람
- 두바이 부자들은 ‘추크’한다…“당일치기로 집 계약” 없어서 못 파는 스위스 주택, 왜?
- “입사하자마자 집 사겠네”…‘억대 성과급’ SK하이닉스, ‘킹산직’ 뽑는다
- [단독] 지역 치안 공백 커지자…퇴직 경찰 부른다
- 7억대 초반에 국평을…수도권 공공분양 3600가구 풀린다
- 트럼프 장남 측근 로비스트로 기용…中제약사, 美 안보심의 뒤집었다
- 中에 “대만 통일 지지” 선물한 김정은…‘용중통미봉남’ 노골화
- 주식투자 열풍에 ‘중개형 ISA’ 쏠림…증권가, 신탁형 접는다
- SMART도 표류 와중에…차세대 모델 키우겠다는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