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못 꺾었는데 왜 멈추나”… 휴전에 냉담한 이스라엘 민심

김효선 기자 2026. 4. 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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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2주간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휴전 협정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2년 반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국민적 피로감은 극에 달했지만, 적대 세력을 확실히 제압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섣부른 휴전은 오히려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정치권 전반에서 이란을 존재적 위협으로 보는 인식이 강한 데다가 현 집권 연정보다 더 강경한 우파 세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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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대 여론조사… 응답자 67% “휴전 반대”
전쟁 피로감에도 “안보 위협 제거가 우선” 강경론 득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2주간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휴전 협정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2년 반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국민적 피로감은 극에 달했지만, 적대 세력을 확실히 제압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섣부른 휴전은 오히려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연합뉴스

예루살렘 히브리대가 9~10일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2(67%)는 현재의 이란 휴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다수 응답자는 이번 군사 작전이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충분히 약화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헤즈볼라가 무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습을 “중동의 판도를 바꾼 거대한 성과”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핵 시설 무력화나 정권 교체 등 전쟁 초기 내걸었던 전략적 목표 가운데 실질적으로 달성된 것이 없다는 비판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텔아비브 중심부에서 최근 미사일 공격 피해를 본 아파트에 거주하는 리아트 즈비는 영국 BBC방송에 “이미 2년 반 동안 전쟁을 치렀는데, 이번 충돌도 결국 또 하나의 전쟁처럼 느껴질 뿐”이라며 “앞을 생각하기조차 힘들다”라고 말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1이 현재 감정을 ‘절망’이라고 답했으며, ‘혼란’과 ‘분노’가 뒤를 이었다.

올해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정치권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일부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경쟁자인 나프탈리 베넷 전 총리의 지지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연정과 야당이 각각 약 40% 수준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의회(크네세트) 구성에서도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여전히 제1당을 유지하겠지만 과반 확보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총선은 예정대로라면 오는 9~10월 실시될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중동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고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전쟁 지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9년 뇌물 수수와 배임 혐의로 기소됐지만, 안보 상황 등을 이유로 재판이 지연되며 6년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재판 재개로 실각하거나 총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대이란 강경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스라엘 정치권 전반에서 이란을 존재적 위협으로 보는 인식이 강한 데다가 현 집권 연정보다 더 강경한 우파 세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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