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긴장하겠는데…‘항공업 진출 꿈’ 호반건설, 한진칼 군침?
호반측 항공업 진출 염두 해석
조회장측 우호세력 46% 달해
당장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mk/20260414140607198nyrv.png)
호반 측은 회사 공식 입장으로 ‘단순 투자’ 그 이상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선 한진칼 경영 참여를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말 기준 제출된 한진칼 사업보고서를 보면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보통주)은 20.56%로 집계됐다. 2대 주주인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18.78%)과의 격차는 불과 1.78%포인트다.
이외 지분율 5% 이상 주주는 델타항공(Delta Air Lines, Inc.) 14.90%, 한국산업은행 10.58%, 국민연금공단 5.44%다. 총 발행 주식 대비 소액 주주 지분율은 15.52%다.
델타항공, 산업은행은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이를 합치면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은 46.04%까지 늘어난다.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 직후 호반 행보에 따른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우호 세력이 있어 괜찮다”며 “(분쟁이 생기더라도) 방어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상당한 우호 지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류 부회장은 호반의 한진칼 지분 매입 이유와 관련된 질문에 “왜 그럴까”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호반은 한진칼 지분을 계속 사들이며 조 회장 측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 18.78%를 확보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는 직전 공시된 지난해 5월 기준 18.46%와 비교해 0.32%포인, 전년 말 기준 17.9%보다는 0.88%포인트 각각 늘어난 것이다.
호반은 이같은 한진칼 지분 확대에 대해 단순 투자라는 입장을 계속 강조해 오고 있다.
지난 13일 매경AX와 통화해서 호반건설 한 임원은 한진칼 지분 관련 회사의 공식 메시지는 “단순 투자”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
다만 관련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대표적인 사례로 호반의 금호산업 인수 도전이 그 하나다. 호반건설은 2014년 금호산업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산업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오로지 투자를 위해 지분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금호고속 등 그룹 계열사까지 한꺼번에 삼킬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이 파다했다. 이때부터 항공업 진출을 염두에 뒀던 만큼 한진칼 지분 인수가 새삼스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듬해 호반건설은 투자 목적에서 크게 더 나아가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호반 측이 한진칼 지분 확대를 사측의 주장하는 것처럼 시장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로만 보지 않는 것을 과도한 해석으로 치부하기에는 그간 행적이 미심적은 셈이다.
![호반건설 사옥 전경. [호반건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mk/20260414140608681qqjv.png)
업계에서는 현 지분율 구조에서는 호반 측과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현실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산업은행의 보유 지분도 결국 정부로서는 매각을 통해 회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회장으로서는 우군이 점점 없어지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호반의 지분 투자 목적이 여전히 ‘단순 투자’로 명시되어 있고 이번 주총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시장에서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등 외에도 조 회장 측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우호 지분이 추가로 확보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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