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미학…파운드리 서울 기획전 ‘돌체 파르 니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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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와 효율이 기준이 된 시대,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흔히 불안으로 받아들인다.
서울 한남동 파운드리 서울의 새 기획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비어있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밀도 높게 내면을 확장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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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사진·조각·도자로
멈춤의 아름다움 담아내

전시명인 ‘돌체 파르 니엔테(Dolce Far Niente)’는 이탈리아어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달콤함’을 뜻한다. 여기서 ‘아무 것도하지 않는 것’은 게으름·나태와는 거리가 멀다. 성취와 목적의 압박에서 한 발 물러나 삶의 속도를 늦추고, 무엇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하는 그 자체에 머무르려는 의식적인 한가로움에 가깝다.
윤정원 파운드리 서울 이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 이리나 스타크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목적 없는 시간의 가치를 조명한다.

여성 사진 작가 픽시 랴오의 작업은 관계의 역학을 뒤바꾼다. 작가는 파트너와 함께하는 일상을 2008년부터 기록해왔다. 랴오는 사회적 통념이나 성 역할에서 벗어난 지극히 사적인 풍경을 제시한다. 이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평온한 내면의 상태를 보여준다.

작품을 보다 보면 밴드 얄개들의 노래 ‘청춘 만만세’의 노래가 떠오른다.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 / 우린 토끼처럼 오손도손 방안에서 / 창밖의 아이들처럼 / 저 하늘을 가득 덮어버린 먹구름을 / 하나씩 걷어내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마음의 먹구름을 걷어내보자는 노랫말처럼, 전시장 안의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제안한다.
윤 이사는 “과도한 정보와 속도에 노출된 동시대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다시 질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5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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