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에 1g 섞여도 잡아낸다"…쑥 한약재 진위 가려내는 유전자 판별법

임정우 기자 2026. 4. 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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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가 비슷해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쑥 계열 한약재의 진위를 유전자로 빠르고 정확하게 가려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은 문병철 한약자원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대표적인 한약재인 청호와 한인진을 유전자 수준에서 신속하게 구별할 수 있는 감별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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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
청호(왼쪽)와 한인진(오른쪽)은 같은 쑥속 식물로 생김새가 비슷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건조하거나 가루로 가공하면 차이가 더 줄어들어 다른 종이 섞여 유통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의학연 제공

생김새가 비슷해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쑥 계열 한약재의 진위를 유전자로 빠르고 정확하게 가려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은 문병철 한약자원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대표적인 한약재인 청호와 한인진을 유전자 수준에서 신속하게 구별할 수 있는 감별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더스트리얼 크롭스 앤드 프로덕츠'에 지난달 15일 게재됐다.

청호(개똥쑥)와 한인진(더위지기)은 항염·간질환 개선 등의 효능으로 전통의학에서 널리 쓰이는 한약재다. 두 약재가 속한 쑥속 식물은 생김새가 서로 비슷하고 건조한 뒤 자르거나 가루로 만들면 겉모양만으로 종류를 구별하기가 더 어렵다.

다른 종이 섞이거나 잘못 유통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기존 유전자 분석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현장에서 쓰기 어렵다.

연구팀은 국내에 자라는 쑥속 식물 17종 71개 시료의 유전자를 비교해 종마다 다른 유전자 부위를 찾아냈다. 청호와 한인진의 원료 식물에만 반응하는 유전자 표지를 만들었다. 찾고 싶은 종의 유전자만 골라 증폭해 확인하는 방식이라 기본적인 실험 장비만 있으면 복잡한 분석 없이 빠르게 판별할 수 있다.

쑥속 한약재 유전자 감별 기술의 원리. 생김새가 비슷한 쑥속 식물들은 건조·가공하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왼쪽). 연구팀이 개발한 유전자 표지를 이용하면 특정 종의 유전자만 골라 증폭해 진품 여부와 다른 종의 혼입을 빠르게 판별할 수 있다(오른쪽). 한의학연 제공

만들어진 표지의 감도는 0.1%로 한약재 1kg에 다른 종이 1g만 섞여 있어도 찾아낼 수 있는 수준이다. 청호와 한인진 외 다른 쑥속 식물에 잘못 반응하는 경우도 없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청호와 한인진 제품 12점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다른 종의 혼입 여부를 정확히 가려내 유통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문병철 책임연구원은 "복잡한 유전자 분석 없이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 품질관리 기관이나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한약재의 표준화와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doi: 10.1016/j.indcrop.2026.122982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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