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26척 정보 전달

정부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해협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날 취재 결과, 정부는 최근 이란 측에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한국 선박 26척의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도 이란에서 진행한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에서 이들 선박 정보와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은 26척이고 선원은 173명이다.
정 특사는 지난 주말부터 이란에 체류하고 있다. 그는 이란 측 고위 인사들과 접촉해 중동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 선박과 선원, 교민 등의 안전과 모든 선박의 통항 문제를 주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이란 측에 얼마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 사항을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라며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의 안전과 통항 관련 유관국들과 소통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선박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가능할 때를 대비한 정지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 선박의 통항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은 전날 밤부터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작전을 개시했고, 이란은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은 우리 선박 통항과 선원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며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피해를 본 이란 등 중동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동 피해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 요청을 감안해 ‘글로벌 책임강국’을 지향하는 우리 정부는 동 지역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인도적 지원은 호르무즈 통항 문제 등을 협의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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