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3] 지명타자 장성우는 다르다

3.31(화) 대전 / kt 9 : 한화 4 (보쉴리 승)
포수 마스크를 벗은 효과일까. 지명타자 장성우의 방망이가 뜨겁다. 무심하게 툭 갖다 대는 장성우의 타격은 때론 성의 없어 보인다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이따금 온 몸이 돌아갈 정도의 풀스윙을 가져가기도 하는데, 여기에 제대로 걸리면 장타로 이어지곤 한다. 이날 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를 앞둔 장성우의 계약을 둘러싸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과거에 비해 송구 능력이 저하된 측면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투수 리드 차원의 가치는 여전하다. kt의 마운드가 수년째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건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의 영향도 있지만 장성우의 지분도 무시할 수 없다. 투수들이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장성우의 리드대로 던졌다’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올 시즌 외부 FA로 영입된 한승택이 포수로 선발 출장하면서 장성우는 아직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타격에서 확실히 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도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DH 역할을 톡톡히 수행, 팀의 개막 3연승을 이끌었다.

kt 타선은 장성우를 필두로 김현수와 안현민, 이강민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막판에 화력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보쉴리도 5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선발 역할을 해냈다.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를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되니 기분이 묘하다. 강백호의 호쾌한 스윙을 연호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헛스윙에 박수를 쳐야 한다. 애잔한 마음일까. 그래도 잘했으면 좋겠다. 엄상백과 심우준을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허경민이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얼굴을 맞고 경기 도중 교체됐다. 볼 빨간 엄상백의 얼굴이 더 벌겋게 달아올랐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이적 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엄상백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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