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에 직면한 투아모투 제도...여전한 식민지 대가

빅토르 카두스토는 단호하게 말한다. "이렇게까지 물이 차오르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69년을 살아온 이 투아모투 주민은 랑기로아 환초가 지금처럼 변한 모습을 처음 본다고 한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투아모투 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 환초 군락이다. 이 섬들은 바다 위로 겨우 모습을 드러낸 저지대이며, 폭이 수백 미터에 불과한 길게 이어진 육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발고도는 대부분 4미터를 넘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이곳에서 특히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랑기로아 코뮌의 부시장인 카두스토는 이 문제와 관련해 NGO, 정치인, 언론, 과학자 등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해왔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늘 같은 질문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최근에도 관련 회의가 몇 주 전 열렸지만, 그는 누가 참여했는지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브르타뉴 출신 먼 조상의 성을 물려받은 그는 이 반복되는 관심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미키미키(pemphis acidula) 나무를 심으라는 조언이다. 염분에 강한 관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번갯불 방문'?비행기로 다녀가는 짧은 일정?은 결국 투아모투 주민들에게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즉 자신들의 생활 터전이 머지않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다시 상기시킬 뿐이다.
인구 3,700명의 랑기로아는 투아모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환초다. 전체적으로 이 광대한 군도에는 1,700킬로미터 이상에 걸쳐 흩어진 76개 환초에 약 1만5천 명이 살고 있다.
정밀한 연구 부족
기후학자들은 이 지역이 언제 물에 잠길지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대학 박사과정 연구원 폴 모제르는 "충분히 정밀한 기후 예측 자료가 없다"고 말한다. 현재 주요 시뮬레이션은 약 100킬로미터 해상도의 전 지구 모델에 기반하고 있는데, 폴리네시아의 작은 섬들은 이 해상도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더 정밀한 모델을 구축하려면 "막대한 계산 자원과 시간이 필요한 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해상도를 두 배로 높이면 계산 시간은 8배로 늘어난다. 모제르는 자신의 연구에서 2킬로미터 수준의 매우 높은 해상도를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는 인구 28만 명의 작은 지역이고, 과학 연구 인력도 제한적입니다. 연구가 활발한 지역은 아닙니다."
실제로 기후 예측을 제공하는 연구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이며, 대부분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주로 인구의 3분의 2가 집중된 타히티 섬에 한정돼 있다.
따라서 투아모투 환초에 대한 신뢰할 만한 기후 예측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제르는 분명히 말한다. "문제가 생길 것은 확실합니다. 아무리 큰 노력을 해도 앞으로 한 세기 동안 해수면은 계속 상승할 것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빨리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민지화와 선교가 뒤흔든 사회
해수면 상승만이 문제가 아니다. 산호 환초를 위협하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 산성화는 산호를 약화시키고 백화 현상을 일으켜 해안선을 더 강한 파도에 노출시킨다. 해류는 더 거세지고, 가뭄도 심해지고 있다. 강이나 지하수가 없는 투아모투에서는 담수가 오직 빗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 지역의 최초 정착은 약 1,000년 전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역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주민들은 이 환경에 맞는 생활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 인류학자 프레데릭 토랑트는 "투아모투는 세계에서 가장 회복력이 강한 사회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19세기 식민지화와 선교 활동은 이 사회를 크게 변화시켰다. "과거에는 거주지가 분산돼 있어 자원을 조금씩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죠."
둘레 200킬로미터에 달하는 랑기로아 환초에서도 현재 주민들은 약 10킬로미터 구간에 집중 거주하고 있다. 두 개의 교회와 마을을 중심으로 기반시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는 공항이 있어 350킬로미터 떨어진 타히티와 연결된다. 병원, 고등학교, 대학 등이 있는 타히티로의 이동은 필수가 됐다.
토랑트는 "식민지화 이후 투아모투는 폴리네시아 경제 개발의 중심지가 됐다"고 말한다. 코프라(건조 코코넛) 수출을 위한 코코넛 농장 조성, 자개 채취, 마카테아 섬의 인산염 채굴, 진주 양식, 그리고 모루로아와 팡가타우파 환초에서의 핵실험을 담당한 태평양 실험센터(CEP)까지, 이러한 자원 개발은 환경 균형을 무너뜨리고 취약성을 키워왔다.
"기후 비상사태 선언해야"
현재 일부 환초는 타히티와의 접근성이 좋아 관광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석호 가까이에 콘크리트 건물을 짓도록 유도하며, '물 위 숙박'을 제공하기 위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치명적인 선택이다. 투아모투에서는 역사적으로 해안선이 이용되기는 했지만 상시 거주지는 아니었다. 토랑트는 "사구 뒤쪽에 거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 여섯 개 환초를 대상으로 향후 30년간 해안선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폴리네시아 기후 활동가 제이슨 만은 "식민지 정책이 생태계를 훼손해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력과 대응력을 약화시켰다"며 "프랑스는 식민지화에 대한 역사적 책임과 현재 통치에 대한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기후 비상사태 선언"을 요구하며, 투아모투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한다. "세기 말까지 수천 명의 프랑스 시민이 이주해야 할 것입니다."
2025년 8월 열린 폴리네시아 시장 회의에서 랑기로아 시장 타후후 마라에우라는 투아모투 주민들을 '기후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2011년 나푸카 시장은 환초가 사람이 살 수 없게 될 경우를 대비해 마르키즈 제도에 주민 수용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일부 주민들은 파도를 막기 위해 집 앞에 돌을 쌓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침식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카두스토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이 심은 나무들이 죽어가는 모습이다. 강한 파도로 환초가 잠기면 식생이 피해를 입는다.
한 외딴 모투(소섬)에 사는 일로나 타푸는 이미 망고나무와 빵나무를 잃었다. 바닷물이 지나치게 짜지면 식량 자원이 되는 나무들이 죽는다. 다만 폭풍 이후 곧 비가 내리면 새싹이 다시 돋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회복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이 기사는 4월 13일 프랑스에서 보도됐습니다. 원문은 르포르테르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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