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캠프 합류도 못했는데…'ERA 1.29' 미친 안정감, 롯데 69홀드 필승조가 '가을야구'를 외친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얼마나 간절하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보다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를 외쳤다. 최준용의 이야기다.
최준용은 올해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2026시즌 준비를 위해 개인훈련을 하던 중 늑골 부상을 당한 탓이었다. 1군 선수들과 함꼐 캠프지로 향하진 못했으나, 최준용은 김해 상동구장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회복에 전념했고,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를 통해 선수단으로 복귀했다.
최준용은 2차 캠프에서 단 한 번도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조급해 하지 않았다. 차근차근 불펜 피칭부터 라이브피칭을 소화하며 빌드업을 해 나갔고, 시범경기를 통해 마운드로 돌아왔다. 물론 이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최준용은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라이브피칭에서 한 차례 고비를 맞기도 했다.
당시 최준용은 최고 146km를 마크했으나, 대부분의 볼들이 140km 초반에 형성됐다. 특히 21구를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던 볼은 3개에 불과했다. 게다가 직구를 세 차례나 바닥에 내려 꽂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시행착오가 최준용이 시즌을 준비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됐다.
최준용은 시범경기 3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홀드를 기록하더니, 정규시즌에서는 7경기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 여파로 아직까지 100%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김원중을 대신해 임시 마무리로서 롯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중이다.


물론 마무리 경험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준용은 지난 2022년에도 김원중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을 때 마무리 역할을 소화하며 14개의 세이브를 수확한 바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클로저로 뛰는 느낌은 어떨까.
최준용은 "경기를 준비하는 건 똑같다. (김)원중이 형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고, 올라올 때까지 잘 막아내려고 열심히 하는 중"이라며 "2022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마무리를 했던 것 같다. 이후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그래도 경험이 조금 쌓인 것 같다. 다른 것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표본이 많진 않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최준용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노려볼 수도 있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5.30이라는 수치는 최준용이 부진한 시즌을 보낸 것처럼 보여지지만, 이외의 세부 지표들은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었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페이스가 너무나도 좋다. 최준용은 이 모든 공을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그는 "캠프 전에 아파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그때 김상진, 이재율 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그리고 상동에 있을 때도 임경완 코치님과 등이 몸을 만드는데 집중할 수 있게 잘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 몸 관리를 너무 잘 해주셨다. '이렇게까지 해주신다고?' 할 정도였다. 이 이야기는 꼭 써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내가 집에 갔을 때도 전화가 오셔서 체크를 해주시고, 자기 전에도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몸은 어떠냐?'고 물어주시곤 했다. 정말 섬세하게 시간별로 체크를 해주셨다. 코치님들께서 케어를 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아팠을 때는 '개막전에 맞출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몸 상태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모습이면 최준용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도 노려볼 수 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최준용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특히 최준용은 지난해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에 승선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최준용은 아시안게임보다는 거듭 '가을야구'를 외쳤다.
최준용은 "어릴 때에는 아시안게임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는데, 지금은 가을야구를 더 하고 싶다. 내가 롯데에 입단한 이후 한 번도 가을야구를 못 해봤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개막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으나, 이후 NC 다이노스-SSG 랜더스를 상대로 스윕패를 당하는 등 지난주 화요일까지 7연패의 늪에 빠졌었다. 하지만 최근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는 등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준용은 올 시즌 목표를 수치화하지 않았다. 이유는 목표가 오직 한 가지이기 때문이다. 바로 포스트시즌. 그는 "가을야구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꼭 해보고 싶다. 그게 올 시즌의 가장 큰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준용에게 베스트 시나리오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롯데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무대에서 마운드를 밟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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