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현장] "후배들이 저에게 정말 잘해줬다는 것 꼭 써주세요"…양효진의 마지막 부탁

[STN뉴스=광진] 조영채 기자┃마지막까지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떠올렸다. "후배들이 저에게 정말 잘해줬다는 것도 꼭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양효진은 그렇게 코트를 떠났다.
여자배구를 대표해온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13일 오후 4시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신기록상과 베스트7을 동시에 수상하며 공식적인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일정에서조차 상을 들어 올리며 코트를 떠난 그는, 끝까지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남녀 통합 누적 득점 1위인 8,406득점을 기록했고, 블로킹부문 1,748개를 달성했다.

양효진은 "19번째 시상식을 오게 됐는데, 어릴 때는 수상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는데 그때의 제 꿈이 매 시즌마다 상을 받는 게 꿈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상을 받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선수생활을 돌아보며 어떤 선배였냐는 질문에는 "선배를 떠나서 같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19년 동안 묵어 있던 짐 빼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여전히 낯선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실감이 안 나요" 담담하게 꺼낸 말이었지만, 이 한마디는 오히려 긴 시간을 버텨온 양효진의 마지막을 더 또렷하게 보여줬다. "아까 상 받을 때도 '다음에도 베스트7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선수로서의 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럼에도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왔다"고 덧붙이며 긴 여정을 내려놓는 순간을 받아들였다.
포스트시즌 이후의 시간은 오히려 더 낯설었다. 그는 "배구 생각을 안 하고 쉬어도 되는 게 처음이었다"며 웃었다. 늘 따라붙던 몸 상태 걱정이나 훈련 부담 없이 보내는 시간이 어색하면서도 좋았다고 했다. 일본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며 "정말 원 없이 돌아다녔다"는 말에는, 선수로 살아온 시간 동안 미뤄뒀던 일상을 비로소 누린 느낌이 묻어났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긋지 않았다.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건 없지만,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과의 대화도 솔직했다. "언니가 '이제 뭐 하냐'고 해서, 저 백수라고 했다"고 웃으며, 지금은 어떤 길이든 열려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백수라고 하니까 잘해주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선수로서의 시간 뒤에는 늘 가족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부모님의 지지, 그리고 매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찾아오던 불안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 "어릴 때는 기량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시즌 시작 전에 항상 울었던 것 같다"는 고백 뒤에는, 그 시간을 견디게 해준 존재에 대한 고마움이 따라붙었다. 그리고 지금, "이제 엄마가 마음 편하게 잘 수 있겠다"는 말을 들으며 비로소 긴 시간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은퇴는 갑작스러운 선택이 아니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은퇴 이야기를 하고 이틀 뒤가 만우절이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농담처럼 "만우절이었습니다! 하고 한 시즌 더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미 스스로 정해놓은 시점이었다. 그래서 이번 이별은 아쉬움보다도 '정리된 끝'에 가까웠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자연스럽게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자녀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는 웃으며 "남편도 체격이 있어서 스포츠 쪽으로 기대는 해본다"고 답했다.
이어 "몇십 년 뒤 스포츠 스타가 나오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목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며 웃었지만, 선수로서의 삶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건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은퇴식에서도, 마지막 경기에서도 울지 않으려 했지만 동료들이 먼저 눈물을 보였다. "그걸 보고 저도 감정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다인 선수도 그렇고, 희진 선수도 그렇고 같이 했던 순간들이 계속 생각났다"고 하며 함께했던 시간, 같은 방향을 보며 버텨온 순간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후배들한테 고마운 게 너무 많아서, 기사 쓸 때 저에게 정말 잘해줬다는 것도 꼭 써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까지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떠올린 말이었다.
※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 1599-5053
▷ 이메일 : news@stnsports.co.kr
▷ 카카오톡 : @stnnews
/ STN뉴스=조영채 기자 yc@stnsports.co.kr
▶STN 뉴스 공식 모바일 구독
▶STN 뉴스 공식 유튜브 구독
▶STN 뉴스 공식 네이버 구독
▶STN 뉴스 공식 카카오톡 구독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진, 상상초월 글래머였네…비키니가 작아 - STN NEWS
- 손나은, 끈 나시티 민망…가슴골이 그대로 - STN NEWS
- 송지효, 브라·팬티만…글래머 파격 노출 - STN NEWS
- 권나라, 브라 속 글래머 압도적…몸매 '1티어' - STN NEWS
- 나나, 가슴골이 그대로 아찔…옷 입은 거? - STN NEWS
- 맹승지, 노브라 밑가슴 완전 노출!…"파격적" - STN NEWS
- 손연재, 비키니 최초…글래머 '아찔' 다 가졌네! - STN NEWS
- 장윤주, 어마어마한 '톱 글래머' 인증 '깜짝!' - STN NEWS
- 김유정, 남심 저격 '역대급 글래머' 민망하네! - STN NEWS
- 박규영, 발레복이라고? 삼각팬티가 그대로 '아찔' - ST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