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선 김도읍 “부산 북갑 無공천 제안...한동훈으로 선거 치르자”

김형원 기자 2026. 4. 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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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당협위원장 서병수도 ‘무공천’ 주장
중진 한기호 “이번에도 헛짓 한다면 우리 당은 끝”
<YONHAP PHOTO-2467> 한동훈 출마 관련 입장 밝히는 김도읍 의원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부산 북갑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4.14 scoop@yna.co.kr/2026-04-14 10:14:34/<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 김도읍(4선·부산 강서) 의원이 14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면 무(無)공천하고, 한동훈 전 대표가 나서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24년 지역구가 분구되기 전까지 부산 북·강서을 지역의 현역 의원이었다. 서병수 부산 북갑 당협위원장에 이어 부산의 중진의원까지 무공천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 측에서는 “무공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 출마로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3자 구도가 확실시된다”면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고, 한 전 대표가 선거에 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쉽게 이기는 구도를 만들어줘서는 안 된다”며 “3자 구도에서 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양자 대결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 북갑에 후보를 내겠다”며 “우리 당 인사가 아닌 정치인의 공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害黨) 행위”라고 했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3자 구도에서 범(汎)보수가 양자, 민주당이 단일 후보로 나가면 선거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충분히 어려움을 예측할 수 있는데 우리는 무조건 공천을 하겠다? 그러면 선거 결과에 대해선 누가 어떻게 책임지나”라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있어 답답한 마음에 이런 제안까지 하게 된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우리 당 후보와 단일화하는 여러 가지 방안도 있다”고 했다.

이야기 나누는 장동혁 대표와 김도읍 의원

17명의 부산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무공천 공감대가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김 의원은 “지금 전국적으로 보수 진영 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국민들께 희망을 주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들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지역 의원들의 회동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부산 의원 전원이 ‘원팀’이 되어서 선거에 임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도 보수 성향으로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동혁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첫 정책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난 1월 당 노선 등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중도 사퇴했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일 부산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도 한 전 대표와 만나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갑에 출마한다면 국민의힘 후보와 연대해야 한다”며 “부산시장 선거를 포함해 확실히 지역 선거 전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서 전 의원이 무소속 신분인 한 전 대표의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서 전 의원은 본지에 “부산의 중도·보수층을 잡으려면 한 전 대표를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진·부산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부산 북갑 무공천론’이 번지고 있다. 중진인 한기호(4선·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도 최근 국민의힘 국방위원 단체 대화방에 “부산 국회의원 공석에 우리 당에서 공석으로 놔둬야 한다는 김도읍 의원 의견에 동감한다”며 “한 전 대표와 화합할 마지막 기회가 왔는데, 또 헛짓을 한다면 우리 당은 정말 끝”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민의힘 부산·경남 지역 의원들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선거의 전세가 불리한 만큼, ‘한동훈 카드’로 변수를 창출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가당치 않은 소리”라면서 반박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부산 북갑의 보궐선거가 열리는 국민의힘은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무공천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무공천론에 대해서도 최 원내대변인은 “우리가 후보를 안 내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부산 북갑에 출마 가능한 후보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예비후보는 “당권파는 선거 승리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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