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살목지에 차량 100대 몰려”… 영화 촬영지 ‘성지순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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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다들 물귀신에 홀려서 가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본 뒤 촬영지나 배경지를 직접 찾는 이른바 '성지순례'가 일상화되면서 지역 상권 매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영화 한 편이 지역 방문객 흐름까지 바꾸는 '촬영지 효과'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한 방문객은 "영화를 보고 바로 끌려서 왕복 6시간 걸려 다녀왔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새벽 3시에도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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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사례도… “지속 콘텐츠 필요”


“영화 보고 다들 물귀신에 홀려서 가는 것 같아요.”
지난 12일 밤 충남 예산군의 저수지 ‘살목지’를 찾은 방문객 A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밤중인데도 현장은 차량 행렬로 차를 돌리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이날 오후 11시 30분 기준 T맵에는 약 100대 차량이 살목지를 목적지로 설정해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봉한 영화 ‘살목지’의 흥행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영화는 지난 8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나흘 만에 누적 관객 수 72만명을 넘어섰다.

◇충남 예산군 ‘살목지’ 외국인 관광객 2배 뛰어
영화를 본 뒤 촬영지나 배경지를 직접 찾는 이른바 ‘성지순례’가 일상화되면서 지역 상권 매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영화 한 편이 지역 방문객 흐름까지 바꾸는 ‘촬영지 효과’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지역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살목지가 있는 예산군 광시면의 외지인 방문객 수는 지난 2월 첫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평일 평균 1600명, 주말 평균 3100명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15%가량 늘었다.
외국인 방문객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8일 812명, 9일 876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400명대)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통신사 KT와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신호를 바탕으로 추산한 값이다.
살목지는 기존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심령 체험지’로 알려진 곳이다.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와 축시(오전 1시~오전 3시)에 방문하라는 조언이 공유되기도 했다. 전통 민간 신앙에서 자시는 귀문(鬼門)이 열리는 시간, 축시는 귀신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영화 개봉 이후 SNS 등에선 방문 인증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방문객은 “영화를 보고 바로 끌려서 왕복 6시간 걸려 다녀왔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새벽 3시에도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고 했다.

◇‘단종 유배지’ 관광 소비 규모 전년比 30% 증가
이 같은 ‘촬영지 효과’는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 흥행작이 나오면 촬영지는 곧 관광지로 바뀌는 공식이 이어져 온 것이다.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도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영화 배경인 조선 단종의 유배지와 능이 있는 강원 영월군은 올해 3월 관광 소비 규모가 80억2300만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62억900만원보다 30% 가까이 뛰었다.
영월군을 찾은 외지인 방문객이 지난해 3월 47만7834명에서 올해 3월 59만6670명으로 24.9% 증가하면서 관광 소비 규모도 불어났다. 단종 유배지 청룡포 등은 방문객 수가 10배 가량 뛰었다고 한다.
영화 인기에 힘입어 관광지가 특수를 누린 사례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14년 영화 ‘명량’ 개봉 이후 이순신 장군 유적지가 붐볐고, 2016년 영화 ‘곡성’ 인기 때 전남 곡성군을 찾은 관광객이 30만명 넘게 늘었다.
특히 최근 높아진 환율과 고유가로 인한 비행기표 가격 부담까지 겹치면서 영화 배경지나 촬영지 등을 찾아 떠나는 관광객이 늘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주동오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성지순례 관광은 희소성에 기반한 경험이라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약해질 수 있다”며 “단순히 방문하고 사진을 찍는 수준을 넘어 인증·코스화 등으로 구조화된 콘텐츠로 만들어야 장기적 관광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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