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매드맥스]④ 메타 1조 제안 걷어찼다…몸값 3조 정조준

국정근 기자 2026. 4. 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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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 2세대 칩 '레니게이드(RNGD)' /사진=퓨리오사AI 홈페이지 갈무리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승부는 결국 자본력에서 갈린다. 2세대 칩 '레니게이드(RNGD)' 양산에 성공한 퓨리오사AI가 이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메타(Meta)의 1조원대 매각 제안을 거절한 이들은 75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 3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매각 대신 AI 생태계 넓힐 것"…독자 생존 고수

지난해 퓨리오사AI는 메타로부터 8억달러(약 1조1800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AI 칩 생태계를 확보하려는 메타 측의 제안이었다. 글로벌 빅테크가 거액을 들고 찾아온 것 자체가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을 외부에서 높게 평가한다는 방증이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경영진만의 판단이 아니었다. 180여 명의 퓨리오사AI 구성원도 거액의 매각 대신 독자 노선에 뜻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기업의 내부 인프라로 종속되는 대신, 글로벌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들에게 직접 양산 칩을 팔아 더 큰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판단이었다.

실제 퓨리오사AI는 최근 LG·삼성SDS 등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향후 메가존클라우드·업스테이지 등에도 자사 칩을 공급하며 AI 반도체 생태계를 넓힐 전망이다.

하창우 퓨리오사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30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을 5개 미만의 소수 기업이 독식하는 적자생존의 장이 된다"며 "퓨리오사AI는 최후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미래에셋 주관 프리 IPO…칩 개발 완수 방점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레니게이드 커밋' 행사에서 회사 비전을 설명했다. /사진=국정근 기자

퓨리오사AI의 야망 뒤에는 냉혹한 자본 논리가 있다. 반도체는 칩 설계부터 양산,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까지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한 분야다. 퓨리오사AI 역시 영업손실이 2022년 501억원, 2023년 634억원, 2024년 773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출수록 비용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퓨리오사AI는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올 상반기를 목표로 75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투자유치를, 모건스탠리가 해외 투자유치를 각각 맡는 구조다. 펀딩을 완료하면 기업가치는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퓨리오사AI의 프리IPO는 단순히 몸값을 올리려는 목적이 아니다. 레니게이드의 글로벌 공급망을 다지고, 초저전력 '레니게이드 S'와 고성능 'MAX' 등 레니게이드 라인업 확장, 나아가 2028년 3세대 칩 개발까지 글로벌 빅테크와 맞서 버텨낼 자금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퓨리오사AI는 2027년을 목표로 상장(IPO)도 추진 중이다. 상장 시장도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 등 모든 시나리오를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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