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한국 간다" 베트남 관광객, 100만 원대 패키지에도 한국으로
K-컬처가 이끄는 베트남 '머니무브'... 항공료 상승 뚫고 한국행 '줄이은 발걸음'
![비엣젯항공이 소개하는 한국의 벚꽃 개화 시기 [사진=비엣젯항공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552779-26fvic8/20260414100100752inrg.jpg)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항공료 폭등과 여행 상품 가격 인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베트남 관광객들의 한국행 수요가 오히려 가파른 확대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1인당 최대 2000만 동(약 112만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벚꽃 시즌을 기점으로 한국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모습이다.
14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전찌(Dan Tri)가 베트남 주재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한국을 찾은 베트남인은 3월말 기준 1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1분기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이벤트) 관광객은 54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5%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이러한 성장세가 놀라운 이유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항공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궈낸 실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가오는 5월 하노이 출발 한국 왕복 항공권은 저비용항공사인 비엣젯 기준 1200만~1300만 동(약 56~73만 원)수준이며 여름 성수기에도 900만~1100만 동(약 50~61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5월 1400만~1800만 동(약 78~101만 원), 이후 달에는 최대 2000만 동까지 치솟아 과거 600만 동대 항공권이 존재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항공료 상승으로 말미암아 여행상품 가격도 상승했다. 현재 한국 패키지 상품은 1인당 1800~2000만 동(101~112만 원) 수준으로, 베트남 평균 근로자 소득이 한화 기준 60만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다만 여행사들이 수개월 전 항공권과 숙소를 선확보해 가격은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베트남 여행사 탑 트래블 컴퍼니(Top Travel Company)의 응우옌 호앙 오안 대표는 "연료비 상승으로 일부 한국행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항공권 가격도 몇 달 전보다 1인당 약 200만~300만 동 상승했다"면서도 "베트남 관광객들은 여전히 벚꽃을 보기 위해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전액 결제를 완료한 단체는 가격이 오르지 않지만 예약금만 낸 경우에는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니 조기에 예약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비자 제도 개선도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하노이, 호찌민, 다낭 거주 베트남 국민을 대상으로 10년 유효 복수비자 발급을 공식 시행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여행사 대상 마케팅 비용, 고객 사은품, 일부 관광지 입장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자체의 현지 마케팅도 활발하다.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코리아 트래블 마트 2026'에는 김포, 평택, 화성, 안산, 시흥, 광명, 부천 등 7개 도시로 구성된 경기서부문화관광협의회가 참가해 지역 관광지를 소개했다. 행사에는 20개 이상의 한국 기관과 관광 홍보 단체가 참여했다.
한호성 부천시 콘텐츠관광과 전문관은 전찌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약 2000~3000명의 베트남 관광객이 부천을 찾고 있다"며 "전체 방문객 수는 매년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과 한국은 오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양국 국민 간의 감정도 매우 좋아 앞으로 경기도와 부천을 찾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행사 아리랑투어의 영업 총괄 스텔라 김은 "박항서 감독의 성공과 같은 문화적 연결고리가 양국 간 이해를 높이고 교류를 촉진한다"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 관광객이 중간 수준의 소비력을 보인다"며 "TV나 영화에서 본 음식을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가족 및 친구 단위 소규모 여행과 맞춤형 일정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을 개별 여행으로 방문한 후 1~2일짜리 투어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데믹 이후 베트남인의 한국 방문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높은 항공료와 여행 경비에도 불구하고 비자 완화와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한국은 베트남 관광객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목적지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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