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 금 들어오면 망한다?… KRX, 1년 장외거래 금지 추진

박미라 기자 2026. 4. 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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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외 대형 금 생산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는 소식에 우리 금 업계가 "안방을 다 내주게 됐다"며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시장 구조를 들여다보니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해외 금 업체의 국내 시장 참여를 허용하면서 유통시장에는 일정 기간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미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처럼 금을 사고팔 수 있는 공식 거래 시장입니다.

문제는 이 시장에서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해외 금업체가 수입 업자를 통하지 않고도 금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업계에서는 "해외 업체가 싸게 금을 들여오면 국내 금 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이런 도산 우려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금은 연간 100톤인데 이 가운데 2024년까지 KRX 금시장에 들어온 금은 5%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95%는 장외시장에 거래 된겁니다.

해외 금 유입으로 국내 업체가 밀려난다는 주장과 달리, 수입 금 공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도 국내 업체가 도산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수입 금이 1년 만에 7배 늘어나는 동안 국내 금 공급도 4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미 KRX 금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금 규모가 사실상 더 커진겁니다.

한국거래소가 금 가격을 의도적으로 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 "금 가격은 글로벌 시장과 연동되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서만 저가로 공급하는 구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소수 민간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며 챙겨온 독과점 마진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저항에 가깝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해외 금업체의 직접 진출을 허용하되, 민간 도매시장과 금은방 등 장외시장에는 1년간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도 함께 추진합니다.

해당 조치가 시행되면 해외 금업체는 거래소 안에서만 금을 사고팔 수 있고, 국내 유통시장에는 1년간 직접 진입할 수 없게 됩니다.

거래소는 해외 업체 참여가 확대되면 독과점 구조가 해소되고 가격 안정 효과도 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