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의 계절이 왔다”…편의점 3사, 프리미엄부터 가성비까지 경쟁 치열

편의점 주류 시장의 중심축이 하이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저도주 선호와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 속에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주요 편의점들이 프리미엄·가성비·미식 콘셉트를 앞세워 하이볼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먼저 CU는 글로벌 프리미엄 보드카 앱솔루트를 활용한 생과일 하이볼을 이달 15일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되는 ‘앱솔루트 하이볼 피치’와 ‘앱솔루트 하이볼 오렌지’는 캔을 개봉하면 실제 과일 슬라이스가 떠오르는 것이 특징으로, 프리미엄 RTD(Ready To Drink) 하이볼을 표방한다.

해당 제품은 기존 주정을 사용한 하이볼에서 한 단계 나아가 여러 번 여과한 보드카를 원주로 사용해 보다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CU는 최근 하이볼 매출이 2023년 553.7%, 2024년 315.2%, 2025년 190.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출시를 기념해 3캔 1만2000원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가성비 시장에서는 GS25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S25가 단독 판매하는 스카치 위스키 티처스는 ‘하이볼용 가성비 위스키’로 입소문을 타며 연이어 완판을 기록했다. 출시 보름 만에 1차 물량 3만 병이 모두 판매된 데 이어 2차 물량 2만 병도 빠르게 소진됐고, 지난달 선보인 3차 물량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주류를 찾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GS25의 1만 원대 위스키 매출은 올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20.8% 증가했으며, 레몬·탄산수·얼음컵 등 하이볼 관련 상품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GS25는 향후 1~2만 원대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가성비 주류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차별화된 콘셉트로 승부를 건 세븐일레븐도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스타 셰프와 협업해 선보인 하이볼 2종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돌파하며 카테고리 매출 1,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제품은 셰프가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미식 마케팅’ 전략의 결과물이다.
하이볼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하이볼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상품 수 역시 2023년 대비 2.3배 확대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빠르게 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알리페이와 은련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외국인 하이볼 매출은 지난해 2.7배, 올해 들어서는 전년 동기 대비 4.4배 증가했다.
업계는 하이볼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취하기 위한 술에서 즐기기 위한 술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RTD 제품과 홈술 문화가 결합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하이볼은 맛, 도수, 편의성을 모두 갖춘 대표적인 일상형 주류로 자리 잡았다”며 “프리미엄부터 가성비, 이색 콘셉트까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