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美부통령 "이제 공은 이란에"…이란 "국제법 틀 내 협상"

황진현 2026. 4. 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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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추가 대화·합의 여부는 이란에 달려…이미 많은 제안 제시"
이란 "美 과도한 개입이 협상 가로막아…해협 위협 시 전 세계 후폭풍"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재협상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양측은 다시 협상 조건을 앞두고 신경전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향후 추가 대화가 이뤄질지, 궁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할지는 전적으로 이란 측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이미 (이란에) 많은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공은 이란 쪽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과 협상에 나섰던 밴스 부통령은 당시 이란 협상단이 합의를 최종 타결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해 미국 측이 협상장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이란 측이 어떻게 협상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파키스탄을 떠난 궁극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지에 있던 협상팀은 합의를 도출할 능력이 없었고 우리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최고지도자나 다른 누군가의 승인을 받기 위해 테헤란(이란 수도)으로 돌아가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첫 대면 협상이 결렬된 것을 두고 "단순히 일이 잘못됐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잘된 점도 있었다"며 "우리의 입장을 매우 명확히 전달했으며, 이것이 우리가 이룬 진전의 일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반출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포기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한 미국의 '레드라인'이 충족된다면 "양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합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며 "솔직히 말해 이 문제는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기준을 바꾸려 했던 사안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아직 완전한 개방을 보지 못했다"며 "이란이 해협 개방을 향해 계속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협상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상대편(이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왔는데, 그들(이란)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종전 협상 원칙을 재확인하며 "우리는 그 먼지(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를 되찾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그들로부터 되돌려받거나, 아니면 우리가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협상과 관련해 "많은 것들에 합의했지만, 그들은 그것(핵무기 개발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확신한다. 만약 그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협상 원칙을 재확인하며 미국을 정면 비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이란은 오직 국제법의 틀 안에서만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또 "우리는 휴전을 위한 조건을 명확히 밝혔으며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키스탄에서 열린 종전 협상 결렬 배경에 대해 "미국의 과도한 개입이 합의를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와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