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10년간 포천 찾은 관광객은 7636만명⋯고모저수지는 ‘신흥 핫플’

이광덕 기자 2026. 4. 14. 09: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 1.5배가 다녀간 ‘관광 중심지’
위기 뚫고 209만 명, 산정호수의 압도적 저력
교통 호재와 감성 상권의 만남, 고모리 열풍
▲ 지난 12일 오후 포천시 소흘읍 고모저수지를 찾은 시민들이 수변 데크길을 걸으며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탁 트인 호수 위로 가동 중인 분수와 모터보트가 현장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지난 12일 오후, 포천시 소흘읍 고모저수지 둘레길 입구. 산속에서 내려오는 신선한 공기와 함께 탁 트인 호수 전경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나무 데크로 조성된 수변 산책로는 가벼운 차림의 시민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북적였다. 호수 위로 부서지는 햇살을 배경으로 설치된 포토존에서는 저마다 '인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고,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근 카페들은 이미 창가 자리부터 만석이었다.

인천일보가 확보한 포천시 주요 관광지의 10개년(2016~2025년) 입장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누적 관광객은 7636만 1697명에 달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약 5100만 명)가 10년 동안 모두 한 번씩 포천을 다녀가고도 약 2500만 명이 더 방문한 수치다. 한 해 평균 763만 명, 매달 약 63만 명이 포천의 자연과 문화를 즐기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셈이다.

포천 관광의 중심축은 역시 '포천의 심장' 산정호수였다. 10년간 누적 1572만 5313명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지킨 산정호수는 특히 위기 상황에서 그 저력을 발휘했다. 전국 관광지가 고사 위기에 처했던 2021년 팬데믹 한복판, 산정호수는 전년 대비 40만 명 이상 급증한 209만 7920명의 입장객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에서 찾은 김모(42)씨는 "코로나로 답답하던 시기, 넓은 호수 둘레길은 우리 가족에게 유일한 숨구멍이었다"며 "가족 단위 산책객에게 산정호수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곳은 드물다"고 회상했다.

산정호수가 전통의 강자라면 고모저수지는 포천 관광의 '신흥 엔진'이다. 관광지 입장객 집계가 시작된 2017년부터 9년간 누적 1104만 7929명을 기록하며 '10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이곳의 인기 비결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매력이다.
▲ 고모저수지 인근 광장에서 열린 '고모마켓' 부스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공예품을 둘러보고 있다. 상인과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이러한 체험형 콘텐츠는 고모리만의 독특한 문화 상권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본지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본 고모저수지는 세련된 수변 데크길과 야간에도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관 조명이 일품이었다. 특히 저수지를 따라 촘촘히 들어선 감성 카페와 음식점 상권은 드라이브와 산책, 식음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젊은 층의 수요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여기에는 교통 호재도 한몫했다. 지난 2024년 개통한 포천-화도 고속도로가 수도권 동남부에서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주말 드라이브족'을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됐다.

지역 상인들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영진 고모리691 대표는 "상인들과 주민들이 저수지 인근 광장에서 '고모마켓' 등 마켓 상점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며 "다만 고속도로 개통 후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부족한 주차 공간 문제만 해결된다면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 포천 고모리로 향하는 도로가 몰려든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 도로 한편에 세워진 이색적인 홍보 차량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관광객 급증에 따른 교통 체증과 주차난 해결은 포천 관광 1억 명 시대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포천의 관광 지도는 더 넓어지고 있다. 'Y형 출렁다리' 등 체험형 인프라를 확충한 한탄강 권역은 누적 773만 명을 유치하며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관광객의 유입도 가파르다. 2021년 4370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2025년 16만 1577명으로 4년 사이 약 37배 폭증했다. 특히 포천아트밸리는 외국인 2만 4000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탄력성을 증명했다.

이처럼 전통적인 자연 유산과 현대적인 감성 콘텐츠, 그리고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접근성 강화가 맞물리면서 포천시는 이제 누적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산정호수의 굳건한 위상에 고모저수지라는 새로운 활력이 더해진 포천의 관광 지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