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공엔진·軍 무인체계… ‘한국형 방산’ 더 똑똑해진다
우주발사체 소재·부품 개발 지원
저궤도위성 등 수요 증가세 대응
드론 중심 AI 전략 중요성 강조
정부차원 전담조직 확대 논의도

인류 과학·산업 분야의 최첨단 영역인 우주항공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방과 방산산업에까지 그 파급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누리호 4차 시험발사 성공으로 민간 우주발사체 시대를 연 국내 우주항공 분야는 차세대 첨단 항공엔진 등 민·군 우주항공기술 공동 개발의 길로 향하고 있으며 AI 기술은 육·해·공 방산 무인화 시대를 앞당기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 안성일)은 산업통상부의 ‘방산우주용 발사체 첨단소재·부품 개발 지원을 위한 시험평가 기반구축’ 사업의 총괄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오는 2030년까지 경기 군포시 KTC 본원에 극한 환경 및 우주 환경에서의 소재·부품 평가를 지원하는 시험평가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KTC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방산·우주 신뢰성 시험평가 장비 구축 △초고온 소재 평가 장비 구축 △우주환경 모사를 위한 청정(ISO Class 7) 전자파 적합성 평가 설비 구축 등에 나선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기술 이전을 통한 열진공 챔버 구축 등 극한 환경 및 우주 환경에서의 소재 및 부품 평가를 지원하는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이 우주항공 기술을 방산 분야에 확장하는 것은 이 분야의 글로벌 방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KT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국방비는 약 2조6000억 달러(약 3868조 원)를 기록했다. 방산·우주 기술에서 극초음속(마하 5 이상) 유도무기와 저궤도 위성 등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부품의 개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유도무기 및 우주발사체의 핵심 소재인 글로벌 탄소복합재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226억 달러에서 2033년 약 416억 달러로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KTC는 국내 최초로 수도권에 소재한 공공형 ‘방산·우주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해 방산·우주관련 소재·부품 개발사업을 원스톱 지원하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안성일 KTC 원장은 “방산·우주 분야 소재·부품 기업들이 안심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시험평가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에 국가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K방산의 수출 르네상스를 이끄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주항공청과 방위사업청은 지난 10일 대전 방사청 청사에서 ‘민·군 우주항공사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처 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AI 전환(AX)도 국방 AX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8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국방 AX 참여 활성화 관련 중소기업, 스타트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한민국 AI 행동계획’의 핵심 내용 중 하나인 방산 수출 4강 달성을 위한 업계의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 참여기업들은 방산 AI, 무인체계 수출을 위한 정부차원의 전담 조직 확대, 무인체계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마련 등을 건의했다.
또 국가AI전략위는 같은 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해군·해병대 AX 가속화를 위한 고위급 간담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 전쟁에서 지휘통제체계와 드론을 중심으로 AI가 접목돼 공격이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해군의 TF-59는 지난 2021년 출범한 무인체계 및 AI 전담부대로서 여러 기업과 협업해 해상에서 무인체계를 실험하면서 AI 및 무인체계 운영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은 해군·해병대의 AX거점 중심에서 우수한 군 도메인(정보·작전·군수) 전문가와 민간 AI 전문가들의 협업, 무인체계 전용 해상실험장 구축·운영을 강조하며 “미 해군의 TF-59 개념에 우리의 뛰어난 조선해양 및 AI 산업역량을 더하면 더 좋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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