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첼라에서 냅다 '날 봐 귀순' 부른 대성…세계인들아, 이게 'K-트로트'다 [MD포커스]

이승길 기자 2026. 4. 14. 09: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년 만의 완전체 빅뱅, 코첼라 피날레 장식하며 화려한 귀환
대성, 영어 가사 없이 '한글 전광판' 조공하며 트로트 무대
"이게 K-팝의 기개"…캘리포니아 사막 적신 '뽕짝' 리듬
대성 / '코첼라'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세계 최대 음악 축제로 꼽히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 한복판, 지극히 한국적인 '뽕짝' 리듬이 터져 나오자 캘리포니아의 사막은 순식간에 거대한 'K-잔치' 마당으로 변했다. 주인공은 약 9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선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었다.

빅뱅(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아웃도어 시어터' 스테이지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2017년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이번 공연에서 대성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트로트 히트곡 '날 봐, 귀순'을 세트리스트에 올리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지드래곤과 태양의 강렬한 힙합·알앤비 무대로 예열된 분위기는 대성의 솔로 타임에서 정점에 달했다. "저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my universe)"라는 외침과 함께 등장한 대성은 특유의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트로트 특유의 '꺾기' 창법으로 현지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2008년 발표한 '날 봐, 귀순'뿐만 아니라 2026년 신곡 '한도초과'까지 선보이며 맛깔난 보컬로 현장을 달궜다. 백미는 대형 LED 전광판이었다. 영어 번역 하나 없이 '날 봐 귀순'과 '안녕하세요. 대성입니다'라는 정직한 한글 자막이 무대 배경을 가득 채웠다. 대성은 전 세계 관객을 향해 능청스러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언어의 장벽을 단숨에 허물었다. 중독성 강한 리듬에 맞춰 '트며든(트로트에 스며든)' 현지 관객들이 몸을 흔드는 모습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공연 직후 온라인은 대성의 '마이웨이' 행보에 열광했다. 네티즌들은 "코첼라에서 트로트를 때려 박는 배짱은 대성뿐일 것", "영어 가사 한 줄 없이 한글 전광판으로 기강을 잡아버리는 모습에 전율이 돋았다"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실제로 실시간 중계 댓글 창에는 외국인 팬들이 "이 노래 제목이 뭐냐(What is this song?)", "너무 신난다(So energetic)"며 궁금증을 쏟아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빅뱅은 20주년을 기념해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맨정신', '거짓말' 등 메가 히트곡을 밴드 버전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며 팬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태양은 "오늘 밤 무대는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며 감격을 전했고, 지드래곤은 "빅뱅 20주년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향후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트로트로 코첼라를 점령한 빅뱅은 오는 20일 한 차례 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