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여울상’ 리베로 김영준의 첫 FA, “선택의 기준?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팀이었으면” [MD광진]

광진 = 심혜진 기자 2026. 4. 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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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리베로 김영준./KOVO

[마이데일리 = 광진 심혜진 기자] 2000년생의 우리카드 리베로 김영준이 프로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2026년 V-리그 남자부 FA 명단에는 리베로 포지션만 총 6명이다. 김영준은 “리베로로서 모든 면에서 자신 있다”고 말하며 포부를 밝혔다.

김영준은 2021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다. 2023-2024시즌부터 리베로로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은 김영준. 이번 시즌까지 총 5시즌 동안 꾸준히 코트 위에 오르며 FA 자격을 얻었다.

올해 남자부 FA 선수는 총 16명이다. 이 가운데 리베로 자원만 6명이 쏟아졌다. 우리카드에서는 베테랑 오재성(A그룹)과 김영준(B그룹)이 동시에 FA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리베로인 OK저축은행 정성현과 삼성화재 이상욱(이상 A그룹), KB손해보험 주전 리베로로 한 시즌을 보낸 김도훈(C그룹), 2001년생의 한국전력 장지원(B그룹)도 나란히 FA 명단에 포함됐다.

김영준은 오재성과 번갈아 투입되면서 번뜩이는 디그 등 후위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화려한 제스처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13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의 사전 행사인 ‘어메이징 어워드’에서는 김영준이 ‘이렇게 귀여울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 동안 화제였던 장면들을 중심으로 팬들이 직접 선수들에게 상을 건넸다.

우리카드 리베로 김영준./KOVO

김영준은 “제1회 수상이라 영광이다. 평소에도 형들한테 많이 까부는 편이다. 다음에도 이 상은 내 것이다. 코트 안에서 까부는 모습 보여주겠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옆에서 지켜본 OK저축은행의 베테랑 리베로 부용찬은 “영준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 많이 성장했다. 한 시즌을 풀로 뛰지 못한 건 아쉬울 수 있지만, 시즌 초반 뛰는 걸 보니 정말 잘하더라. 올해 FA도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은 “사실 처음에 상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본 행사인 시상식에서 받는 줄 알고 기대를 했다”라고 말하며 웃은 뒤, “그래도 팬들이 주신 상이다.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2025-2026시즌 기적을 선보였다. 시즌 도중 감독 사퇴로 박철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가까스로 정규리그 4위로 봄 배구 무대에 올랐다. KB손해보험과 준플레이오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현대캐피탈과 1, 2차전에서 모두 2-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영준은 “시즌 도중에는 분위기 반등을 위해 선수들끼리도 얘기를 많이 하고,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소통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결국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면서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고, 기적처럼 봄 배구까지 갔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을 당하면서 많이 아쉬웠지만 서로 ‘잘했다’, ‘후회는 없다’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다들 많이 속상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지난 비시즌에 무릎 수술을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올해는 FA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는데 윤세운 코치님이 재활을 잘 시켜줘서 무릎 통증이 아예 사라졌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시즌 때도 반응 속도가 더 좋아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고, 잘했던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 리베로 김영준./KOVO

부용찬의 말대로 매 시즌 성장한 김영준이다. 그는 “신인 때부터 경기를 뛰었는데 처음에는 리시브도 좀 약했고, 디그도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훈련을 많이 하면서 좋아졌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한 것 같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디그에 능한 김영준은 리시브 능력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김영준은 “일단 내 장점은 디그다. 코트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리시브까지 보여주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이제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시간이다. 김영준은 “기대도 되지만 생각보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다. 쉽지 않다”며 “주변에서는 ‘네가 잘할 수 있는 팀으로 가라’, ‘네 능력을 다 뽐낼 수 있는 팀으로 가라’는 말을 해준다. 그래서 지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선택의 기준이라고 하면, 먼저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팀이었으면 한다. 두 번째로는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우승도 못 하고 은퇴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이 두 가지가 내 기준이다”며 확신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FA 경쟁에서도 자신이 있다. 김영준은 “리베로로서 모든 면에서 다 자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남겼다.

끝으로 팀 동료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아무래도 B그룹에 해당하다보니 타 팀들의 관심이 클 거라고 선수들도 말해줬다. (한)태준이는 나한테 ‘가지 마라, 가면 연 끊는다’고 말하면서 장난도 치고 있고, (이)상현이은 같이 FA여서 같이 생각 잘해보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과연 김영준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우리카드 이상현, 한태준, 김영준./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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