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대표 “손흥민, 노련미로 극복중…스스로 물러나지 말았으면”

박효재 기자 2026. 4. 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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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GK 출신 김병지가 말하는 에이징커브
강원FC 김병지 대표가 13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린 ‘2026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석해 티샷을 날린 뒤 지켜보고 있다. 용인 | 문재원 기자

K리그에서 45세까지 골문을 지켰던 김병지 강원FC 대표가 손흥민(34·LAFC)의 에이징커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4시즌 동안 통산 708경기를 소화하며 K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45세 5개월)을 세운 그는 노쇠화를 인정하되 자기만의 무기를 찾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13일 경기도 용인시 코리아CC에서 열린 ‘2026 축구인 골프대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30살 넘어가면 오기는 온다. 나도 그런 걸 느꼈다”면서도 “그때부터는 내가 가진 특화된 장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코트디부아르전 0-4 패, 오스트리아전 0-1 패)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기량 하락 논란에 휩싸였다. 오스트리아전 직후에는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냉정하게 대표팀을 내려놔야 할 때는 스스로 내려놓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후 소속팀 LAFC로 복귀해 올랜도전에서 커리어 첫 한 경기 4도움을 몰아쳤고,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전에서는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득점 직후에는 카메라 앞에서 손을 입 모양처럼 움직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자신의 기량을 둘러싼 말들에 무언의 응수를 했다.

김 대표는 손흥민의 변화에 대해 “예전에 20골씩 넣고 득점왕 하던 손흥민과 지금의 손흥민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금 그걸 노련함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긍정적인 건 어시스트가 많다는 점이다.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도 좋다. 그 역할만 충분히 해도 손흥민은 다음 월드컵까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현재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12경기에서 2골 12도움을 기록하며 MLS 도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속도가 떨어졌는데 계속 속도에 포커스를 맞추면 안 된다. 경험치를 이용해 덜 움직이면서도 효율적인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며 “에이징커브를 마주했을 때 피해 가면 안 된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손흥민이 절대 스스로 물러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본인만의 특화를 보여주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골키퍼 경쟁에 대한 시각도 내놨다. 현재 대표팀 1번 자리를 놓고 조현우(울산HD),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등이 경합 중이다. 김 대표는 “장단점 차이는 크지 않다.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며 “체코, 멕시코, 남아공 각각 플레이스타일이 다르고, 거기에 최적화된 골키퍼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골키퍼는 한 번 자리 잡으면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경쟁 구도가 마지막까지 유지되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용인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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