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친정팀 깜짝 방문' 이웅희의 제2의 축구 인생, “잠도 줄여가며 더 공부 중이다” (일문일답)

김아인 기자 2026. 4. 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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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포포투=김아인(천안)]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 이웅희는 현역 시절만큼이나 여전히 성실하게 다음 목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천안시티FC는 12일 오후 2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7라운드에서 충북청주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천안은 4경기 무패를 기록했고, 12위에 위치했다.

경기에 앞서 이날 반가운 손님이 천안을 찾았다. 주인공은 'K리그 레전드' 이웅희.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는 15년간 다사다난했던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대전시티즌 데뷔를 시작으로 FC서울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상주 상무, 강원FC를 거쳐 두 시즌 간 천안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까지 K리그 통산 328경기 출전으로 한국 축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주말 친정 팀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12일 열린 서울과 전북 현대의 홈 경기를 찾아 옛 동료 고광민과 함께 9년 만의 홈 승리를 지켜봤다. 평소에도 서울 경기를 자주 직관한다는 이웅희는 “올해 서울이 우승할 것 같다. 몇 번 고비가 오긴 할 거다. 어제가 첫 번째였던 것 같다”고 애정어린 응원을 보냈다.

사진=이웅희 SNS

다음 날엔 커리어 마지막을 보낸 천안을 찾았다. 당시 주장 완장을 달고 팀의 어려운 상황에도 끝까지 책임을 다했던 이웅희였기에, 천안 팬들과 동료들은 그의 깜짝방문에 크게 반가워했다. 이웅희는 “팀을 나오기 전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다. 팬분들도 마찬가지였다. 합동 은퇴식 때는 스케줄이 있어서 못 왔다. 한 번은 인사를 드리러 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고 애틋했던 마음을 전했다.

현재 이웅희는 '제2의 축구 인생' 첫 발을 디뎠다. 평소에도 축구를 즐겨 보며 테크니컬 디렉터 업무에 관심이 생겼고,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여러 도전에 나서는 중이다. 최근엔 서울 시절 사제지간이었던 윤희준 전 코치와의 인연으로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코치직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 시절에 비해 일이 힘들진 않냐고 묻자, 이웅희는 “전혀 다르다. 냉정하게 말해 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더라”고 겸손함을 보이면서, “이제 막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는 단계이니 잠도 줄여가며 공부하고 있다. 아무거나 가르칠 수 없다. 지도자를 하고 있는 주변 형들에게 지도 방식에 대해서도 좋은 걸 많이 보고 들으면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있고, 일부러 더 많이 고생하고 있다”고 여전히 남다른 열정과 성실함을 드러냈다.

[K리그 레전드 이웅희 인터뷰 일문일답]

-전날 서울 경기 직관

서울 경기는 자주 보러 간다. 집에서도 가깝다. 구단 직원들도 다들 너무 잘 아는 사이다. 요즘 한창 분위기가 좋지 않나. 수비가 좋아지니 점점 버티면서 결과를 가져온다. 올해 서울은 잘될 것 같은 느낌이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너무 좋다. 골키퍼도 너무 안정적이다.

-우승도 가능할까

나는 서울이 우승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몇 번 고비가 오긴 할 거다. 어제가 첫 번째였던 것 같다. 벌써 10년이 다 됐나? 언제 우승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웃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천안 직관은 올 시즌 처음 아닌가?

맞다. 내가 팀을 나오기 전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다. 팬분들도 마찬가지였다. 합동 은퇴식 때는 스케줄이 있어서 못 왔다. 한 번은 인사를 드리러 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미리 인사하러 오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팀장님, 실장님 전부 만났다. 그런데 오자마자 골을 먹었네(웃음)

-오늘 경기는 어때 보이나

천안도 정말 많이 바뀌고 경기 보니 엄청 좋아졌다. 충북청주도 특히 좋은 거 같다. 외국인 감독 팀들이 다 잘하고 있는 거 같다. K리그1도 그렇다. 순위를 떠나서 전문가가 봤을 때는 똑같은 평을 할 거 같다. 충북청주 이야기도 많이 전해 듣는다. 옛 동료 윤석영도 있고. 매니지먼트를 잘하시는 것 같다. 나도 그런 걸 잘 배우고 싶다.

-천안 선수들과 인사도 나눴는지

아까 터널에서 경기 들어가기 전에 얼굴 보고 인사했다. 다들 너무 좋아해서 좀 민망했다. 너무 반갑게 맞아 주더라. 박주원, 허자웅과 같이 경기 봤다. 언제 또 올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오면 좋은 거 같다.

-은퇴식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보다 더 화려한 커리어 가진 선수들도 은퇴식 하는 경우는 드물더라. 한국에 그런 문화가 별로 정착이 안 된 것 같다. 정말 특이한 경우만 해주지 않나. 구단 기준에서는 내가 서울이나 대전에서 오래 했어도 10년씩 있던 건 아니다 보니 애매한 거 같다. 근데 상관은 없다. 오히려 축하를 너무 많이 받았다. 이렇게 은퇴하고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 그런 것 덕분에 사람들이 내 소식을 알게 되고, 연락도 많이 오더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요즘 근황은?

집 근처 대학교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다. 서울 황선홍 감독 시절 윤희준 코치가 지금 감독인데 불러 주셨다. 한 달 정도 됐다. 진로는 코칭 스태프보다는 테크니컬 디렉터 쪽으로 방향을 잡긴 했다. 당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쪽 일을 잘 해보고 싶다. 그걸 하려면 스카우터나 디렉터, 여러 가지를 해봐야 해서 코치직을 맡게 됐다. 힘들긴 한데 많이 배우고 있다.

-일을 해야 덜 심심하지 않나

일을 안 하고 싶기도 하더라. 그동안 쉬니까 좋긴 했다. 그동안 너무 오래 혹사하며 뛰어서 그런지 은퇴하고 축구도 안 했다. 주변에서 많이 불러줬는데 한 번도 공을 안 찼다. 보는 건 너무 많이 본다. 요즘 해외 축구 열심히 보고 있다. 원래 축구를 엄청 많이 보는데 지금은 더 많이 본다. 분석도 많이 한다.

-커리어가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겠다

선수 때도 관심이 있었다. 테크니컬 디렉터에 대한 시스템이 이미 유럽에는 오래전부터 잘 돼 있었다. 그게 중요하단 걸 한국도 이제 알아가고 있는 거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선 감독으로 가기 위한 단계 같은 거였는데 아예 다르다. 정말 중요한 역할이다.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거 같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순 없다. 타이밍도 잘 맞아야 하고 일을 하게 되면 탄력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인연이 연결되면 지도자도 할 수 있는 거 같다. 지금 B급 라이센스까지 땄다. 규정이 바뀌어서 선수 지도 경력이 있어야 A급을 딸 수 있더라. 축구협회에 경력이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내년엔 아마 들어가게 될 거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 때와 지도자 업무 차이

전혀 다르다. 냉정하게 따지자면 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더라.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막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는 단계이니 일부러 공부도 더 많이 하고 잠도 늦게 잔다. 아무거나 가르칠 수 없다. 지도자를 하고 있는 주변 형들에게 지도 방식에 대해서도 좋은 걸 많이 보고 들으면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있고, 일부러 더 많이 고생하고 있다.

-요즘은 가르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 거 같다

맞다. 그게 정말 어렵다. 선수들에게 그냥 하라는 식의 단순한 소통으로 가르치는 게 안 된다. 지도자로서 가르친 걸 직접 하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아서 머리가 아프다. 하루 종일 고민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그 생각을 하느라 한 시간씩 혼자 머릿속으로 계속 고민한다. 내가 지도받은 경험을 생각해 봤을 때도 나는 명확하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족들 응원

아내는 워낙 말이 없다. 내가 뭘 해도 속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딱히 별말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집에 있으니 애들 등원도 시키고 좀 더 편해진 거 같다. 매일 애도 보고 하니 이것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멀리 안 보고 열심히 산다. 내 팔자인 거 같다. 뭔가가 너무 쉽게 주어지진 않는다.

좋게 생각한다. 선수 때처럼 똑같이 내가 결국에 쟁취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원하는 대로 쉽게 오지는 않는 삶 같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다. 결과가 잘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수 때처럼 하다 보면 뭐라도 잘되지 않을까(웃음).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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