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수상, 후배 향한 '애정 마이크'로 썼다...한선수 "직진해라, 젊은 세터들아" [V-시상식]

권수연 기자 2026. 4. 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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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광진, 권수연 기자) 세터로서는 최초, 그리고 선수로서는 최고령. 한선수(대한항공)의 MVP 수상은 후배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까. 

한선수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34표 가운데 15표를 얻은 그는 같은 팀 정지석(11표)을 밀어내고 올 시즌 최고의 선수에 올랐다.

20년 가까이 대한항공에서 뛰었고 그 기간 중 절반을 주장으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우승 4연패를 조율했다. 만 41세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팀 내 기둥이자 주전 선수로 맹활약하며 상위권 성적에 공을 세웠다. 올 시즌은 세트 성공률 53.4%, 세트점유율 67.3%, 세트성공 1,298개를 기록했다. 

한선수는 이 수상으로 2022-23시즌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로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2-23시즌에는 세터로서는 최초로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이 기록은 당대 최고령 정규리그 MVP 기록이기도 하다. 

이미 챔프전 MVP를 수상한 정지석과 양보 의사 없이(?) 정규리그 MVP 수상 열의를 드러낸 그는 4표 차이로 원하는 상을 얻었다.

기자단과 만난 그는 "만약 지석이가 정규리그를 부상없이 다 뛰었다면 지석이가 받았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석이가 챔프전 MVP를 받아서 욕심을 좀 낼까 했는데 정말 받을 줄은 몰랐다. 올 시즌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끝은 우승도 하고 상도 받고 해서 행복한 시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해, 한 해 쌓여가는 것이 이제 단순한 연륜과 노하우를 넘어서고 있다. 그 자체로 리그의 역사가 되어가는 한선수는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도 담담했다.

2022-23시즌 세터로서는 최초이자 선수로서 최고령으로 MVP를 수상했던 그는 이번 상에 대해 "지금은 시즌을 뛰고, 몸을 만들고 한 경기, 한 경기를 뛰는 것이 정신이 없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값진 수상으로 느껴진다. 시즌을 치르는 것도 그렇고, 이런 상을 받는 것도 그렇다. 젊은 선수들과 계속 하고 있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그 친구들에 뒤떨어지면 안된다는 강인한 정신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30대 중반 이후로 전성기가 온 것 같다"는 말에 그는 경험을 내세웠다. 

한선수는 "같이 해온 팀원들도 이제 젊지 않고 경력과 노하우가 쌓인 베테랑들이다. 그게 팀이 챔프전에 오를 수 있는 강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젊을 때는 몸은 좋았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그런데 우승을 하면서 그런 경험들이 쌓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챔프전은 지든 이기든 선수에게는 크나큰 경험이다. 모두가 오르고 싶어하지만 못 가는 선수가 엄청 많다. 챔프전을 한번도 못 가보고 은퇴하는 선수도 많다. 그런 경기를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큰 성장이다. 그런 과정을 딛고 지금의 한선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해보면 자기 것이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어린 세터, 젊은 세터들에 대한 주옥같은 조언은 계속 이어졌다. 앞서 시상식 본식에서 베스트7 세터 부문을 수상한 현대캐피탈 황승빈이 "그림자가 아닌 시원한 그늘이었고 우러러볼 수 있는 나무였다"며 한선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선수 역시 화답했고 후속 인터뷰를 통해서 "승빈이가 대한항공에서 제 밑 백업으로 있었는데 그때도 승빈이랑 항상 잘 지냈다. 승빈이는 의욕이 엄청 많았다. 제가 주전으로 있었지만 그 친구는 시합에 나가고 싶어하는 욕심, 해내보이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승빈이가 다른 팀을 가면 주전으로 오를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성장해있고 더 좋은 세터가 되어 있었다. 분명 챔프전에서 승리하고 패하면서 좌절을 겪었을 때 승빈이는 더욱 더 성장한 세터가 되었을거라 생각한다"고 후배를 다시 한 번 격려했다. 

다시금 젊은 세터들을 향해 "정체되지 말라, 계속 배우라. 멈추지 말고 직진하고 생각하지 말고 공을 던져라"고 말한 그는 태극마크에 대해서도 "저는 대표팀에서 절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갈 것"이라며 "그 부분에서도 선수들이 항상 자긍심을 가지고 더 하려고 했으면 한다. 국가대표팀에 뽑히고 싶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표팀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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