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크래프톤·펄어비스 호실적⋯ K-게임, 1분기 만개하나

국내 게임업계가 넷마블과 엔씨,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주요 업체들이 선전하면서 올 1분기부터 견조한 성과가 기대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가 기대된다. 1분기에 신작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출시하고 ‘뱀피르’의 글로벌 서버를 오픈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톤에이지 키우기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모두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3월 12일 오픈한 뱀피르의 경우 출시 1주일 만에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12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출시되는 신작 8종이 넷마블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엔씨도 올 1분기에는 활짝 웃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63%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대만에 출시한 ‘아이온2’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고, 최근 시즌3 패치를 통해 반등하며 장기 흥행 추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도 흥행하면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엔씨에 따르면 리니지 클래식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32만명을 넘었으며 일평균 2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대표 IP ‘PUBG: 배틀그라운드’가 계속해서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PC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1분기 평균 접속자 수 30만명을 기록하며 4분기 만에 반등했고 3월에는 34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국 버전 ‘화평정영’도 지난 2월 현지 최대 명절인 ‘춘절’ 효과를 등에 업고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9000만명을 돌파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배틀그라운드 IP의 선전 덕분에 크래프톤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펄어비스의 경우 오랜 기간 준비한 ‘붉은사막’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펄어비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1분기만에 최근 6년간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20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발매된 붉은사막은 출시 12일 만에 전 세계 400만장을 판매했다. 이후 빠른 업데이트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붉은사막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붉은사막은 13일 기준 스팀 최고 인기게임 순위 2위를 유지 중이다.
2분기에도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대 신작을 빠르게 출시함과 동시에 장기 서비스가 어려운 프로젝트는 과감히 접어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구상이다.
넥슨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6 캐피털 마켓 브리핑’을 통해 현재 준비 중인 모든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명확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상보다 빠른 결단이 나온 게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스팀 얼리 액세스(미리해보기)로 출시한 ‘PUBG: 블라인드 스팟’을 두 달 만에 종료했고,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는 3월 18일 글로벌 출시한 ‘더 큐브 세이브 어스’의 서비스를 오는 5월 8일 종료할 예정이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