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강백호 웃고 '307억' 노시환 2군 굴욕…시즌 초부터 '초고액 연봉자'들→엇갈리는 '희비'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던 지난 겨울. 2026시즌의 막이 오르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면서, 거액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초고액 연봉자'들의 희비가 시즌 초반부터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적 후 곧바로 몸값을 증명하며 찬사를 받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극심한 부진으로 1군에서 쫓겨나 매일 수백만 원의 연봉이 삭감되는 수모를 겪는 선수도 있다.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이다.
올 시즌 대권 도전에 나선 한화 이글스는 두 거물 타자의 엇갈린 행보에 웃고 울고 있다. 먼저 4년 총액 1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몸값으로 이적한 FA 최대어 강백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타율 3할4리에 4홈런 17타점 OPS 0.942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지난 8일 SSG 랜더스전에서 중요한 순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한화가 자랑하는 또 다른 '초거물' 노시환의 상황은 처참하다. 노시환은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전격 말소됐다. 원인은 지독한 타격 부진이다. 13경기 62타석에 들어서 타율 1할4푼5리(출루율 0.230)에 그쳤고, 볼넷 5개를 고르는 동안 무려 21차례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제는 그의 천문학적인 몸값이다. 노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최대 307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계약기간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307억원이다. 이는 FA 계약과 비FA 다년계약을 통틀어 KBO리그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이다. 또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1군에서 쫓겨나면서 금전적 손실도 현실이 됐다. KBO 야구 규약(연봉 3억 원 이상 선수가 경기력 저하 등 귀책사유로 2군행 시, 하루에 연봉의 300분의 1의 50% 감액)에 따라, 노시환은 하루에 약 167만 원(166만6666원)의 연봉이 깎인다. 1군 재등록 최소 기한인 열흘만 2군에 머물러도 최소 1666만 원을 허공에 날리게 되는 셈이다.

'FA 편법 논란'과 '먹튀' 오명을 쓰면서까지 두산을 떠나 2년 총액 22억 원에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은 개막 직후 13타석 무안타라는 굴욕을 겪었다. 이후 터진 홈런으로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침체의 늪에 빠졌다. 지난 12일까지 13경기에서 1할2푼5리(48타수 6안타) 홈런은 단 2개 뿐이다.
투수진 단속에 거액을 쏟아부은 두산 베어스는 뼈아픈 이탈에 한숨을 쉬고 있다. 4년 총액 52억 원에 도장을 찍었던 이영하는 시범경기 막판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다. 영점이 잡히지 않아 퓨처스리그에서 조정의 시간을 가졌고 13일에야 비로소 콜업됐다. 김원형 감독은 15일 경기에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4년 38억 원 계약을 맺은 베테랑 최원준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개막 후 단 2경기만 소화한 채 오른쪽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FA 투수 2명에게 투자한 금액만 도합 90억 원이다.


두산 박찬호는 아직 갈길이 바쁜 선수에 속한다. 박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80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13경기에서 48타수 13안타 2할7푼1리로 연봉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OPS는 0.729.
반등의 모멘텀이 필요한 선수는 또 있다. KT 위즈의 김현수다. 3년 50억원의 계약 조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현수는 2할9푼8리 11타점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불붙었던 타격감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며 3할 밑으로 타율이 가라앉았다.

오히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띄기도 한다. 수십, 수백억 대 계약자들 사이에서 2년 최대 6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한 우완 불펜 이승현은 올 시즌 7경기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중이다. 벌써 2승 1홀드를 기록중인 이승현은 삼성이 올 시즌 건진 최고의 '가성비 계약'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팀을 옮긴 배동현은 연봉이 단 3400만원이다. 하지만 지난 1일 SSG전(5이닝 무실점)에서 무려 1767일 만의 선발승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두산전과 롯데전까지 내리 3연승을 질주 중이다. 키움의 4승 중 3승이 배동현 몫이다. 특히 키움이 연패의 늪에 빠질 때마다수렁에서 건져올리는 '스토퍼' 역할을 해내며 주목받고 있다.
가치를 증명하며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자와, 2군 구장에서 삭감되는 연봉표를 바라보며 절치부심하는 자. '돈값'의 무게를 견디는 초고액 연봉자들의 엇갈린 운명이 시즌 초반 KBO리그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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