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 2기 주한 美대사에 미셸 스틸 前 공화당 하원의원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6. 4. 1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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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인 미셸 스틸 전 공화당 하원의원. /미 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년 넘게 공석이던 주한 미국 대사에 한국계인 미셸 스틸(Michelle Steel·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그동안 워싱턴 핵심부와 직접 소통할 대사가 없어 한국이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으나, 이번 공식 지명으로 한미 간 최고위급 소통 채널이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13일(현지 시각) 미셸 스틸 전 의원을 주한 미국 대사로 지명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공식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주한 미국 대사 하마평에 올랐던 스틸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다른 후보군들과 함께 거론되다 이번에 최종 낙점을 받았다

이번 지명은 전임 대사 이임 후 1년 넘게 이어진 주한 미국 대사 장기 공백 사태를 해소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지난 1월 케빈 김 전 주한 미국 대사 대리가 부임 두 달여 만에 본국으로 조기 복귀하고, 제임스 헬러 차석이 대사 대리를 맡는 등 수장 공백이 길어지자 한·미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마크 리퍼트 전 대사 이임 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해리 해리스 전 대사 부임 때까지 걸렸던 역대 최장 공백(18개월)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북한에 ‘한국이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 후속 협상과 한·미 동맹 현대화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나온 이번 지명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 대사가 부임하면 워싱턴과의 가교 역할이 한층 매끄러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위치한 선거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미셸 스틸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AP 연합뉴스

주한 미국 대사로 지명된 미셸 스틸 전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지한파’이자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이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 사회의 피해를 목격하고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을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냈다. 하원 재직 시절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며 한·미 동맹 강화에 앞장서 왔다.

대사 지명자가 공식 부임하기 위해서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 청문회와 상원 전체회의의 인준 표결을 거쳐야 한다.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스틸 지명자가 전직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미 정계 내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인준 절차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틸 전 의원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게 되면, 성 김 전 대사 이후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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