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째 하메네이 장례 못치러… 이란 신정 이상징후

김윤진 기자 2026. 4. 14. 04: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이란의 신정일치 정권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전쟁 발발 당일인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사진)의 국장(國葬)은 이달 13일 기준 사망 45일째가 되었음에도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가 공습-반정부 시위 공포심 확산
전쟁 피해 규모도 최대 1500조원 추산
“제재 계속땐 인프라 복구 어려울듯”
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이란의 신정일치 정권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전쟁 발발 당일인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사진)의 국장(國葬)은 이달 13일 기준 사망 45일째가 되었음에도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차남이며 지난달 12일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또한 아직까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2일 폭스뉴스는 이란의 현 정권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 반(反)정부 시위 발발 등을 두려워하며 극도의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란의 현 지도부 인사들이 자신의 생존, 신정일치 체제 유지 등을 위해 대내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계 미국인들의 이익단체 ‘OIAC’에서 활동하는 안보 전문가 라메시 세페라드 박사는 폭스뉴스에 “하메네이가 숨진 뒤 현재까지 현 이란 정권이 그를 공개적으로 매장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정권 상층부부터 말단까지 퍼져 있는 극도의 공포심을 반영하는 지표”라고 말했다.

이슬람 율법상 시신은 24시간 이내에 매장하는 것이 원칙이다. 1989년부터 37년간 이란을 통치한 하메네이의 시신을 이토록 오랫동안 방치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9일 이란 전역에서 추모 행진이 열렸지만 하메네이의 매장지가 공개되지 않아 통상적인 공개 참배 행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이란 고위 관리 3명과 경제학자 2명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이번 전쟁에 따른 피해 규모를 3000억 달러(약 450조 원)에서 최대 1조 달러(약 1500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만 명 이상을 고용하던 이란 남부 아살루예의 최대 석유화학 단지와 철강 공장 등이 심각하게 파괴되면서 여파가 농업, 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이란 전문 싱크탱크인 부르스 앤드 바자르 재단의 에스판디아르 바트만겔리지 대표는 NYT에 “이번 전쟁으로 이란의 경제 발전 경로가 막혀 버렸다”며 “이란이 제재하에 있는 한 핵심 인프라를 재건하거나 복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