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 노숙’ 캄보디아 여성, 집으로 보내준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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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곤경에 처한 우리 시민을 보호하고 지원해준 숭고한 역할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쿠언 폰 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1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열린 캄보디아 전통 명절인 '촐츠남' 행사에 경남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외사특화팀 경찰관들을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캄보디아 대사가 한국 경찰관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건 장기 노숙으로 범죄에 노출됐던 캄보디아 여성을 경찰이 무사히 고국의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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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항공료 등 지원해 고국으로
가족들 “가슴 아팠는데 다시 만나”
주한대사, 경찰관에 감사장 전달

쿠언 폰 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1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열린 캄보디아 전통 명절인 ‘촐츠남’ 행사에 경남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외사특화팀 경찰관들을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캄보디아 대사가 한국 경찰관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건 장기 노숙으로 범죄에 노출됐던 캄보디아 여성을 경찰이 무사히 고국의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1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적의 40대 여성은 경남 김해시 동상동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약 1년 반 동안 노숙해 오다 최근 경찰의 보호 조치를 받고 안전하게 귀국했다. 이 여성은 2024년 10월부터 김해 동상시장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해왔고, 시장 상인들로부터 “외국인 여성이 장기간 노숙을 하고 있어 걱정이 된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유관 기관과 함께 지원에 나섰다.
경찰 확인 결과 이 여성은 당초 결혼 이주 여성으로 경기 수원에 정착했다. 그러나 10여 년 전 한국인 남성과 이혼한 뒤 주거지와 생계 수단이 없어 길거리 생활을 이어오다 김해로 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 일대는 중소 공장이 밀집해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 여성은 시장 거리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외사특화팀 내에 ‘보호 솔루션팀’을 꾸렸고, 지난달부터 유관 기관과 협력해 지원을 시작했다. 이달 초 응급 입원 조치를 통해 창원의 한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한 데 이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하고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과 협력해 긴급 비자 발급 등 행정 지원을 진행했다.
민간 단체들도 도움에 나섰다. 경남경찰청 국제협력정책자문협의회는 항공료와 생활비 등 100만 원을 지원했고, 경남이주민센터는 캄보디아에 있는 가족과의 연락을 도왔다. 담당 경찰관들이 인천공항까지 이 여성과 동행했고, 결국 그는 7일 캄보디아로 무사히 귀국해 가족과 재회했다.
이 여성의 가족들은 이주민 단체를 통해 “노숙 사실을 알면서도 데려올 수 없어 마음이 아팠는데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보호 솔루션팀’에서 활동했던 송주은 경감은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새 옷과 여비를 전달했는데, 그 돈을 고국에서 며칠 동안 꼭 안고 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경찰 생활 중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해=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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