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민주당 15 대 1로 압승? 지선 흔들 변수 3가지

이서희 2026. 4. 1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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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D-50, 전문가 전망]
①샤이 보수, 막판 결집 가능성 있지만
"접전 지역선 아예 투표 포기할 수도"
②중동발 외부 변수, 태풍? 혹은 미풍?
③'현직' 野 후보들 인물 경쟁력 앞설까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 중 정청래(앞줄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민석 국무총리, 홍익표 정무수석. 왕태석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의 '15 대 1'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14일 기준 50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한 여론조사 전문가가 내놓은 답이다. 그는 "민주당의 압승은 '상수'"라며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6석 다 빼앗기느냐, 대구·경북에서 한두 석이라도 지키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지선은 '여당 프리미엄'을 업은 민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도 선거에서 50일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라고 지적한다. 과거 선거 전 여론조사에는 응답하지 않다가 투표 당일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줬던 이른바 ①'샤이 보수'가 이번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②중동 전쟁 등 외부 요인 ③후보 인물 경쟁력 역시 선거 구도에 균열을 낼 요인으로 꼽힌다.


여조 응답 않는 '샤이 보수', 투표 당일 결집?

지방선거는 대선, 총선 등 다른 전국단위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역대 지선 투표율은 2018년 60.2%, 2022년 50.9%였다. 지난해 대선(79.4%)이나 2024년 총선(67.0%)과 차이가 크다.

투표율이 낮은 만큼 지지층의 '결집력'이 다른 선거보다 결과에 크게 작용한다. 전문가들이 샤이 보수 결집 가능성을 지선 변수 첫손에 꼽는 이유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선은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 지선도 투표율이 55%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막상 선거에선 샤이 보수 존재가 도드라질 수 있다"고 했다.

샤이 보수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계엄과 탄핵을 거치면서 보수층의 '정치 효능감'이 크게 떨어졌다"며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동기가 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수 지지자 상당수가 국민의힘에 실망해 충성심을 잃은 상태라, '미워도 다시 한번'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역대 선거보다는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보수 지지 기반이 강한 곳에서는 샤이 보수가 막판 결집할 수도 있지만, 수도권 등 접전 지역에선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해서 투표장에 아예 안 나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정원오(왼쪽부터) 서울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 벤치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원팀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정다빈 기자

중동 전쟁 여파는... 코로나 휩쓴 2020년 닮을까

중동 전쟁 역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변수다. 전쟁이 길어지면 유가 상승 등 여파로 민생 경제가 나빠질 공산이 크다.

경제 악화는 통상 집권 여당에 마이너스 요소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히려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정반대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은 우리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외생 변수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 총선처럼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여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국정 안정론'이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엄 소장은 "2020년과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라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을 밀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야당이 공격 소재로 삼을 수는 있으나, 외생적 위기는 국정 운영을 잘못해서 발생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13일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추경호(왼쪽부터)·윤재옥·최은석·유영하·이재만·홍석준 예비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현역 앞세운 국민의힘, '인물'로 '구도' 뒤집나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인물 경쟁력도 다른 선거보다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현직 광역단체장을 대거 후보로 내세운 반면, 민주당은 행정 경험이 없는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본선행 티켓을 따내 인물 측면에서 여야 대비가 뚜렷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공천 가능성이 큰) 서울이나 김진태 강원지사가 출마하는 강원 등 국민의힘 후보 개인 경쟁력이 있는 곳들은 막상 본선에선 여론조사 흐름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했다.

정희옥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 후보들은 개인 비리 의혹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지선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던 국민의힘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덕성 검증이 덜 된 측면이 있는 만큼 선거 과정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최서진 기자 standjin@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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