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前 왕세자 "反 정부 세력과 만나서 접촉"…구체적 언급은 피해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65)가 이란의 반(反)정부 세력들과 접촉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에 따르면, 팔라비는 이날 스웨덴의 보수 성향 기독교민주당, 극우 성향 스웨덴민주당 초청으로 스톡홀름을 방문해 의회에서 연설했다.
이란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팔라비는 "나는 그들과 이야기하고, 대화를 나누고, 만난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과 접촉했는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란의 반정부 세력은 다양하게 분열해 있는데, 이 중 소수 민족과 자유주의 진영, 좌파 진영 등은 팔라비와 그 지지자들도 반대한다.
팔라비는 △이란의 영토 보전 △명확한 정교분리 △법 앞에 모든 시민의 평등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조직할 메커니즘 수립 등 민주적 담론의 4개 기본 원칙에 동의한다면 누구든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좌파든, 중도든, 우파든, 왕정주의자나 공화주의자든 상관없이, 또는 그들이 대표하는 민족과 관계없이 모든 이란인들이 이 접근 방식을 믿는다면 함께 협력하고 공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팔라비는 지난해 12월 28일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뒤 줄곧 미국의 개입을 호소하는 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행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오면서 이란인들 사이에 분열을 야기했다.
다만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수권 능력에 여러 차례 회의적인 입장을 표해 왔다.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샤(왕)였던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폭압적 통치와 거리를 두지 않은 점도 그의 정치적 정당성을 약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팔라비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 체제가 들어선 후 수십 년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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