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코딩하는 할리우드 배우… 요보비치, AI 메모리 도구 개발

김성민 기자 2026. 4. 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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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설명 필요한 ‘AI 건망증’ 해결
/연합뉴스

영화 ‘제5원소’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밀라 요보비치(사진·51)가 인공지능(AI)의 기억력을 높이는 오픈소스 AI 메모리 도구 ‘멤팰리스(MemPalace)’를 개발했다.

요보비치는 비트코인리브레랩스 소속 개발자 벤 시그먼과 함께 지난 6일 멤팰리스를 개발자 공유 사이트인 깃허브에 무료 공개했다. 멤팰리스는 인간의 기억 구조를 모방해 만든 일종의 ‘AI 기억 보조 시스템’으로, 반복 설명이 필요한 ‘AI 건망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 배경에는 요보비치의 게임에 대한 관심이 있다. 그는 게임 원작 영화인 ‘레지던트 이블’에 출연한 이후 게임 개발에도 참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AI가 이전 대화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대화 세션이 바뀌면 맥락이 사라지는 문제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해결의 실마리는 고대 그리스 연설가들이 긴 연설을 외울 때 사용하던 ‘기억의 궁전’ 기법이었다. 기존 AI는 사용자와 나눈 대화 데이터를 뭉텅이로 클라우드(가상 서버)로 보내지만, 멤팰리스는 대화를 분석해 마치 궁전이 별채와 중앙홀, 방 등으로 이뤄졌듯이 내용을 구조화해 저장한다. 예를 들어 기억해야 할 프로젝트를 큰 틀(별채)로 설정하고, 정보 유형(중앙홀), 세부 주제(방), 요약 정보(옷장) 순으로 계층화한다. 이후 필요할 때 요약 정보를 불러 원문까지 확장하는 방식으로 검색 정확도를 높인다.

멤팰리스는 여러 AI 성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공개 이틀 만에 깃허브에서 ‘좋아요’와 유사한 ‘스타’를 2만3000개 받는 등 관심을 모았다. 다만 과대평가 논란도 있다. 실제 환경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요보비치 참여를 두고 ‘연예인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시그먼은 “요보비치가 개발에 적극 참여했다”며 “연예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밤에는 코딩에 몰두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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