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푸른·동산마을 개발사업 장기표류 진통

이다예 기자 2026. 4. 1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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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동 1637-55 주택가
공급촉진지구 지정 실패 후
금싸라기땅 3개사 개발 경쟁
주민 찬성률은 절반 못미쳐
장기화에 주민 갈등 지속
▲ 13일 울산 남구 신정동 1637-55 일원 골목길에 주차 차량이 즐비하다.

장기 표류 중인 울산 남구 신정동 푸른·동산마을 일대 개발 사업에 최근 민간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개발 찬성율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등 주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신정동 1637-55 일원. 조성된지 40년 이상 된 푸른·동산마을은 노후 주택이 밀집한 주거지로, 도로 폭이 좁아 차량 교행이 어려운 등 혼잡한 곳이다. 골목 곳곳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어서 있고, 차량 한 대가 지나가면 맞은편 차량은 한참을 대기해야 했다.

이 일대 개발 사업은 현재 3개 업체가 각각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A업체는 약 10년 전부터 부지를 확보하려고 했으며, 주택 200여채를 매입해 민간임대주택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동의서 등을 확보해 지난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을 울산시에 신청했지만, 시는 같은 해 7월 사업 적정성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사업 방식과 시행사에 대한 신뢰 문제 등을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A업체의 공급촉진지구 지정 실패 이후 사업 구도는 빠르게 재편됐다. 이 일대가 이른바 '금싸라기 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사업성 논란으로 수차례 무산된 틈을 타 다른 민간업체들이 진입한 것이다.

본보 취재 결과 B업체는 반 년 전부터 해당 지역 개발을 검토하고 일반 아파트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한 달 전부터는 C업체가 1200가구 규모의 프리미엄 주거단지 개발 계획을 내세우며 사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민간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자 주민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제안이 등장하면서 장기간 지연됐던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사업 주체 난립으로 오히려 추진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편 주민 여론은 여전히 팽팽하다. 지난 2월 기준 A업체가 개발을 위해 확보한 주민 동의율은 4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