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프로젝트 근로자 차량 마을 진입로 점령
진입로·대문 앞까지 주차
소 출하·사료 반입 트럭 등
교행 불가 마을 진입 거부
쓰레기 투기 등 3년째 고통
군, 강제 방안 없어 골머리

13일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회학마을 일원. 대한유화앞삼거리부터 회학마을 입구까지 진입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온산로에서 마을 입구까지 근로자들의 차량이 빽빽하게 들어차, 차 한 대가 지나가기도 벅찼다. 마을 입구에서 마을 내부 도로까지 주차가 가능한 곳은 어김없이 차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곳곳에는 쿠션과 생수통 등 생활 쓰레기가 굴러다녔다.
이 같은 상황이 3년간 이어지면서, 피해는 단순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생존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수십 년간 마을에서 소를 키워온 김용철(75)씨는 최근 사료 트럭과 소 출하 차량이 마을 진입을 거부해 애를 먹고 있다.
김씨는 "소 출하나 조사료 반입을 위해 2.5t 트럭이 들어와야 하는데, 길을 막은 차 때문에 기사들이 아예 오려고 하질 않는다"며 "소 출하 한 번에 6만~7만원 받는데, 마을로 진입하다가 차 한 번 긁으면 100만원씩 물어줘야 하니 누가 오겠나"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인근의 대형 공사로 인해 지난 3년간 피해를 봤다. 울주군청과 경찰, 원청과 시공사 등 관계자 모두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리고 대책을 요구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민 김하록(74)씨는 "마을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운전 중 바로 옆 구거에 굴러떨어질 뻔한 적이 몇 번이나 있다"며 "대문 앞까지 차를 대놓는 바람에 차를 빼지 못한 적도 많다. 전화해도 '공사 중이라 못 나간다'고 배짱을 부릴 정도로 답이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죽하면 타이어 공기를 다 빼버리거나 락커칠을 할까 고민까지 했을까"라고 덧붙였다.
행정당국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단속하더라도 4만원의 과태료를 하루 주차비로 생각하는 근로자들의 인식에, 관내에 견인차량을 보관할 장소나 사설 견인업체가 없는 등 강제 조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샤힌프로젝트 인허가 과정에서 주차 대책 등 기반 시설 확보를 강제하지 않은 구조적 모순에서 이런 문제가 만들어졌다고 본다"며 "앞으로 공사 시작 전 주차장 확보를 의무화하는 등 시스템적인 구조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