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원석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 “울산 수출 복합 리스크, 시장 다변화로 선제 대응”
미·중 편중 구조 탈피하고 신시장 개척 등
기업·정부·기관 협력 통한 수출 생태계 구축

지난 1월5일 부임한 이원석(사진)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취임 100일을 앞둔 13일 인터뷰에서 울산 경제의 저력을 이같이 정의했다. 이 본부장은 2007년 한국무역협회 입사 후 아주팀,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자산경영실, 무역정책실 등 요직을 거친 통상 전문가다.
입사 초기부터 아주팀과 중국통상팀, 미주통상팀을 거치며 한국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실무 감각을 익혔다. 특히 강원본부 근무 시절 현장에서 직접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던 경험은 수출 중심 도시 울산에서 기업들과 호흡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울산이 가진 산업 도시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울산의 수출 규모는 868억달러로 전국 수출의 약 12%를 차지했다"며 "한국 수출의 4분의1이 반도체에 쏠린 상황에서, 반도체 없이 이 정도 성과를 낸 것은 울산 주력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한미 통상협상을 끝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던 차 미-이란 전쟁이 발발했고, 지역 대표 수출산업인 석유화학에는 중국발 공급 과잉에 원재료 수급난까지 더해졌다. 울산 1위 수출품목인 자동차 역시 전쟁이 장기화되면 고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와 더불어 세계무역 감소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 관세 등 통상이슈도 피로감을 더한다. 최근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기준을 함량에서 완제품 기준으로 변경했고, 한국 등 주요 교역국에 통상법 301조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또 다른 이슈가 발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 본부장은 "올해 울산 수출은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며 "연초에는 수출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미-이란 전쟁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기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미·중 중심에서 아세안·인도·호주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 △친환경 소재 및 고기능성 제품으로의 '품목 고부가가치화' △유관기관 지원 사업의 '적극적 활용' 등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소비재 분야에서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강소 수출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울산 수출은 미국이 24.4%, 중국이 9.1%를 차지하는 편중 구조"라며 "미국 관세 리스크, 중국 내수 부진이 동시에 작용하느 지금 수출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역설했다.
실제 올해 1~2월 호주, 캐나다, 필리핀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어, 이같은 흐름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기업들이 정부와 지원기관의 혜택을 능동적으로 챙길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기업들은 무역협회, KOTRA,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수출입은행 등이 제공하는 수출바우처와 정책자금, 해외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며 "지원기관을 '괴롭힌다'는 마음가짐으로 활용해 달라"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변화'와 '연결'에 울산무역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출 다변화의 실질적인 지원 허브가 되는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 정책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강화한다. 아울러 기업들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신 정보 제공에도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원석 본부장은 "울산 수출이 900억달러를 넘어 1000억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수출기업과 지방정부, 지원기관의 원팀(One Team) 정신이 필수적"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건강한 수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울산무역협회가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