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터진 요양원 진입로 사유지 갈등까지
진입구간 일부 사유지 포함
부지매입 놓고 지주와 충돌
소방차 등 진입 쉽지 않아
화재·응급상황땐 위험천만
도로개설 예산문제로 지연

1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명성노인전문요양원은 정원 150명, 직원 80명 등 200명 이상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지난 2002년 허가를 받아 2004년 준공했다.
문제는 요양원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마을 안길 형태로 폭이 좁아 소방차 등 대형 차량 진입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시설 특성상 화재나 응급환자 발생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접근성은 곧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북구는 지난 2012년 3월 천곡마을 내부 도로 협소 해소와 요양원 진입로 개설을 위해 천곡동 679-1부터 740 일원을 잇는 도시계획도로를 지정했다. 그러나 이후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면서 해당 도로는 개설되지 않았고 오는 2032년 일몰을 앞두고 있다.
계획도로 개설이 지연되는 가운데 요양원은 지난 2023년 진입로 초입 사유지 지주와 갈등을 겪었다. 결국 요양원은 지난해 지주와 협의해 통행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일시적인 통행권을 확보했다. 추가 갈등 가능성에 대비해 뒤편 토지 일부를 매입해 임시도로를 만들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지적재조사 이후 진입도로에 포함된 또 다른 사유지에서 소유권 문제가 제기돼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해당 토지주는 진입로가 포함된 전체 부지 매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비용이 10억원 이상으로 예상돼 부담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설 연휴 기간 요양원 인근 순금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안전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당시 불은 빠르게 진화됐지만, 지주와의 갈등으로 진입로가 적치물로 막혀 있었던 상황이어서 대형 산불로 이어졌을 경우 자칫 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비상상황 대응을 위해서는 북구가 당초 지정한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히지만, 예산과 우선순위 문제로 조기 개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구 관계자는 "일몰제 도입 이후 장기미집행 도로 중 일몰이 임박한 사업을 우선 추진하면서 해당 도로는 순위가 뒤로 밀렸다"며 "구체적인 개설 계획은 없지만 예산 상황 등을 검토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