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편견과의 투쟁…아픔의 시간 걷는 이들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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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 장면은 포말이 부서지는 강릉의 푸른바다.
8일 서울 연남CGV에서 열린 개봉 전 마지막 시사회 현장에서 장주희 감독은 "이 이름을 계속 부정하면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제야 내 이름과 친해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물에 뜨고 싶다는 철규의 꿈을 이뤄주고 싶어 제주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장편 '철규'로 담았던 부 감독은 원주장애인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장주희 감독과 함께 철규의 '번지점프 도전'을 영화로 기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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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유가족·장애인 등 삶 다뤄
‘가족’ 의미 보는 새 시선 제공

영화의 첫 장면은 포말이 부서지는 강릉의 푸른바다. 감독의 고향이지만 따뜻한 기억이 서린 곳은 아니다. 가정폭력에 이어 백혈병을 겪으며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기 보다는 버텨내야 했던 시간들. 감독 장주희는 오랫동안 자신의 이름을 싫어했다. 이름이 불린 순간들 대부분 아픔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 제목으로 이름을 내걸었다. 주희.
다큐멘터리 영화 ‘주희에게’가 오는 15일 개봉한다. 장주희·부성필·김성환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가정폭력, 세월호 참사, 장애인으로서의 삶이라는 서로 다른 상처를 통과하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지를 담아낸 작품이다.
8일 서울 연남CGV에서 열린 개봉 전 마지막 시사회 현장에서 장주희 감독은 “이 이름을 계속 부정하면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제야 내 이름과 친해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 변화는 세 인물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먼저 탈시설 이후 자립의 삶을 이어가며 번지점프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와상 장애인 선철규가 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을 향한 싸움을 멈추지 않는 전인숙이 있다. 그리고 또다른 감독 부성필. 할아버지와 큰아버지가 제주 4·3 사건에서 희생된 유가족이자 세월호 선체조사기록단 활동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서로의 시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자다.
물에 뜨고 싶다는 철규의 꿈을 이뤄주고 싶어 제주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장편 ‘철규’로 담았던 부 감독은 원주장애인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장주희 감독과 함께 철규의 ‘번지점프 도전’을 영화로 기획한다.
하지만 누워서 생활하는 그의 도전을 흔쾌히 받아주는 곳은 찾기 어렵다. 플라이요가에 액션스쿨까지 찾아봐야 하는 현실. 그와의 동행은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해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전인숙씨가 아들의 이름을 걸고 다른 아픔들까지 품어가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기록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100분 동안 하나의 서사로 엮인다.
세상의 편견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숙명적 투쟁(와상장애인 선철규), 끝나지 않은 비극을 환기하고 다른 아픔들까지 품어가는 연대(세월호 유가족 전인숙), 가장 안전해야 할 곳에서 겪었던 고통을 극복하는 용기(가정폭력 피해자 장주희). 무엇보다 영화는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보게 한다.
전인숙 씨는 시사회에서 장주희 감독에게 “‘잘 자라줬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장 감독 역시 “사회에서 만난 어른들에게서 더 큰 위로를 받았다. 혈연만이 가족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추모와 기억, 투쟁의 시간이 교차하는 4월 이라는 시간축 안에서도 교차한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대한민국을 관통한 비극적 사건, 제주 4·3 사건 추념일이 얼마전 지났고,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있으며, 장애인의 날은 매년 4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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